교역 조건 등은 진통 예상… 한·중·일 관계에도 큰 영향 안 미칠 듯한진해운 법정관리행 최순실 관련설엔 공감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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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돼도 해운, 수산 쪽에는 큰 변화가 없으리라 전망했다.
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골적인 보호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국내 해양·수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수산물의 경우 미국이 일본, 중국과 함께 한 몫을 차지한다. 우리 수산은 FTA(자유무역협정) 때 100% 개방했다"며 "정치 지도부가 흔들린다 해도 전체적인 트렌드(추세)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운산업과 관련해선 "미국은 주요 수출국이지만, 해운기업이 딱히 없다. 화주국은 갑의 입장이라 손해 볼 게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경우 해운은 보호주의적인 성향의 조선과 달리 완전 경쟁체제라 (우리 해운산업이) 결정타를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의 교역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2008년 하반기부터 중국 성장 둔화, 이란과 러시아 경제 제재, 저유가 등으로 상당히 위축된 상태"라며 "미국과의 교역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트럼프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철수를 주장했던 만큼 교역 조건 등에는 진통이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변화에 대해선 "미국이 해양영토에서 우리에게 우호적이진 않았고 미국의 리더십 변화가 직격타를 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중·일 관계는 미국의 역학관계보다 한·중, 한·일의 문제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 반복됐지만, 기적을 일으키며 발전해왔고 시스템도 단단해졌다"면서 "정치는 약간 영향이 있겠지만, 국가의 엔진은 끊임없이 발전해왔다는 믿음을 갖고, 해수부 직원한테도 흔들리지 말고 단단하게 주요 정책과 현안을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번 미국 대선 판도를 사전에 읽을 수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 장관은 "딸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변호사로 일한다"며 "이상하게 트럼프를 지지하는 발언을 계속해서 하더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과 다르게 그 동네 분위기가 다 그런 거 아닌가 싶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는 이번 미 대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알려진 곳이다.
김 장관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한진해운 법정관리 관련설에 대해선 "임종룡 경제부총리에게도 얘기한 적 있지만, 단호하게 전혀 말이 안 된다는 설명"이라며 "구조조정에 직접 당사자로 나선 건 아니지만, (최순실은) 낯선 이름이어서 어떤 결정에 영향이 있었다는 의견에는 별로 공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강화 방안과 관련해선 "토니지뱅크(선박은행)에 해당하는 한국선박회사 설립이나 선박신조지원 프로그램 규모 확대 등 그동안의 숙원이 많이 해결됐다"며 "다양한 프로젝트가 작동하려면 기재부와 채권단, 금융위 등 다양한 부처가 협력해야 한다. 온기가 식기 전에 연내 활성화할 수 있게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어업인 피해와 관련해 "고등이 미세먼지에 이어 콜레라, 고수온과 적조 등으로 수산물 소비 심리가 떨어져 소비 회복 70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음식문화가 바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선 "소송도 많이 걸려 있는데 언제까지 이 상태로 갈 수는 없다"며 "마지막까지 옛 시장 상인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잔여 판매공간은 일반인이나 어업인 특히 사회적 약자층에 가점을 주어 외부에 분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