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화물 전용시설 구축… 수출입 화물 처리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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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천공항을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로 육성하고자 3단계 배후 물류단지를 오는 2019년부터 공급한다.
신선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전용처리 시설을 구축하고, 수출입 화물의 처리속도를 높인다.
중소 전자상거래업체의 역직구 배송을 지원하기 위해 통관부터 현지배송까지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정부는 14일 열린 제2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국토부는 우선 인천공항 내 3단계 물류단지 개발을 서둘러 2019년부터 용지를 공급한다. 효율적인 물류처리를 위해 화물터미널 북측에 411억원을 들여 32만㎡ 규모로 개발한다.
인허가와 설계, 부지조성과 건축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기존보다 공사 기간을 2년쯤 단축할 계획이다.
환적물동량 창출, 신선화물·전자상거래 물품 등 신성장 화물 유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단지로 개발해 기존 단지와 차별화한다. 신성장 화물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인센티브 등 계약조건도 차등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3단계 물류단지 개발로 3000억원 이상의 투자와 2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 연간 10만톤 이상의 물동량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시급한 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단계 물류단지 북측에 조기 공급할 수 있는 부지(9만㎡)도 개발 중이다. 내년 6월 공급 예정이다.
인천공항 배후 물류단지는 1단계로 99만㎡ 규모가 조성돼 2006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26개사가 입주해 있다. 2단계 물류단지는 총 93만㎡ 규모로, 현재 60%인 56만㎡만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5개사가 입주했다.
국토부는 신성장 화물 처리 증대를 위해 제2 여객터미널 남측에 신선화물 전용처리 시설을 건설한다. 동북아 최초로 벨리 전용 신선화물 보관창고와 환적 작업장 등을 갖춘 쿨 체인 설비를 구축하고 2018년부터 운영한다. 의약품·식품 등 신선화물의 적정 온·습도가 유지되고 환적시간도 4시간에서 2시간 반으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소 전자상거래업체의 역직구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배송 서비스 개선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항공사가 전자상거래 물품의 통관·운송·현지 배송을 일괄 처리하는 방식이다. 에어인천이 내년 7월부터 시범사업을 펼친다. 기존의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나 우체국(EMS) 이용방식은 배송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비싼 수수료가 붙어 중소업체가 부담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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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인천공항의 물류허브 기능 강화에도 나선다. 페덱스(FedEx) 전용 화물터미널을 고객 맞춤형 물류창고(BTS) 방식을 최초로 도입해 건설한다. BTS는 인천공항공사가 임차인 요구조건에 따라 설계·건축한 뒤 임대하는 방식이다.
디에이치엘(DHL) 터미널 증축도 민간사업자가 개발하는 BOT 방식으로 지원한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그동안 중국을 거치던 특송사 환적물량을 인천공항으로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항공화물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중국 중소도시와 동남아 등 신흥 제조거점과 항공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인센티브 체계도 개편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화물 처리속도를 높이기 위해 상용화주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상용화주제는 정부가 보안능력을 인정한 지정화주 또는 포워더는 화물터미널에서 항공사 보안검색을 면제하는 제도지만, 그동안 활용이 미미했다.
국토부는 상용화주가 갖춰야 할 보안장비와 프로그램,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면 화물을 바로 항공기에 실을 수 있게 내년에 항공보안법을 개정한다. 수출 화물처리 시간이 단위 화물당 2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입화물은 내년 6월부터 공항 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 간 공용 파레트(대형화물 운반대)를 제공해 항공사와 운송사 간 불필요한 옮겨싣기를 생략한다. 수입화물 처리시간이 5시간30분에서 1시간 단축될 전망이다.
긴급화물 운송과 관련해선 부정기편 운항허가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줄여 해외 공장 고장부품 운송 등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2020년까지 인천공항 물동량을 연간 300만톤으로 늘리고 화물분야 세계 2위 공항의 지위를 확고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