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디지털금융조직 신설 및 확대고객 데이터 분석·AI 등 서비스 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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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은행권이 전략 사업으로 꼽은 곳은 디지털금융이다.

    이 전까지 통신의 규약과 기술 표준 수립에 집중했다면 앞으론 은행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해 다양한 대고객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게 다른 점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연초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

    KEB하나은행은 미래금융그룹을, 신한은행은 디지털전략본부 및 디지털금융본부로 사업부를 확대했다.

    우리은행 역시 기존 스마트금융사업본부를 그룹으로 재편했으며 국민은행은 미래금융부 및 미래채널그룹 조직을 신설했다.

    이들 은행이 디지털 강화에 나선 이유는 올해 첫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문을 열고 비대면채널 경쟁이 불이 붙기 때문이다.

    단, 은행권의 경우 조직 정비 외 다양한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IT기술을 공유하는 방식도 전개한다.

    이 전까지 은행권의 디지털금융 사업은 현업과 IT조직 간 연계로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턴 전담 조직이 주도해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나선다.

    신한, KEB하나, 국민, 농협,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간편송금 서비스를 위해 국내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와 손을 잡은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농협은행도 P2P업체인 에잇퍼센트 홈페이지 내에서 계좌 조회와 이체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협업 모델은 은행권이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시작됐다.

    이미 해외에선 새로운 사업 모델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은 플랫폼을 이용, 개인 금융거래를 분석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가계부 앱과 돈을 쓴 위치, 빈도를 지도에 표시해주는 앱 등이 등장했다.

    독일 인터넷 전문은행 피도르뱅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BBVA, HSBC 등 여타 글로벌은행도 일부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 개발업체에 접근을 허용하며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한편 금융컨설팅업체인 베르딕트는 2017년 리테일뱅킹 부문의 6대 주요 트렌드로 △오픈뱅킹 확대 △데이터분석 활용 증가 △AI 활성화 △신규진입 증가 △채널 전략 변화 △핀테크에 대응한 규제 변화 등을 선정했다.

    특히 오픈 API 체제하에서는 고객 데이터 분석과 AI 등 분석 기술개발이 활성화돼 대고객 서비스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품추천 및 자문 등의 서비스 제공이 늘어나며 이를 위한 챗봇, PFM(Personal Finance Management) 등 AI 기술 활용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허브앤스포크 전략에 기반해 지점별 역할을 분담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채널은 아직 모바일뱅킹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을 신규로 편입시키기 위해 AI를 활용한 알림서비스, 상황에 적합한 자문, 추천 등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