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총량 규제, 대출영업 위축우량 중소기업 모시기로 탈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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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기업, 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은 올해 총 20조9000억원의 자금을 풀 계획이다.

    중기대출 규모로 가장 많은 금액을 배정한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총 6조5000억원의 자금을 중소기업대출로 사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중소기업 대출 목표는 일단 6조50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업황에 따라 7~8조원까지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잔고 70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신규 공급 목표만 따져보면 지난해보다 3배 많은 3조6000억원을 설정한 것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중기대출 공급 규모로 3조9000억원을 설정했으며 KEB하나은행은 2조7000억원, 농협은행 2조8000억원 등 대기업 여신보다 중소기업 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국민은행의 경우 중기대출 목표액이 1조4000억원으로 타 은행보다 낮지만 향후 업계 분위기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이미 1월에만 중기대출로 4646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이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올해 상반기 내 목표액을 모두 소진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고객에게 총 5조4959억원의 대출을 집행한 만큼 올해도 목표 금액 소진 후 추가 공급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행권의 대출 고객군이 부동산 중심의 가계대출에서 중소기업 지원으로 변화됐다는 견해도 있다.

    원인은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로 대출 길이 막힌 탓이다. 때문에 은행권 역시 우량 중소기업 선정을 위해 여신심사 방식을 바꾸는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 이동연 중소기업그룹장 “올해 대기업 여신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 금융 차입 없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력이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생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우량기업을 발굴하는 게 앞으로 은행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탄탄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