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부회장 ‘최오십원’ 불명예 별명 붙어상하관계 없앤 직급개편, 대우증권 출신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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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증권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 미래에셋대우가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밖에선 주주들의 불신이, 안에선 직원들의 불만이 겹겹이 쌓인 탓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부회장에게 ‘최오십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었다.
이 별명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장에서 한 소액주주가 1주당 50원으로 배당금을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1주당 350원을, 대우증권은 330원을 주주들과 이익을 나눴다.
합병으로 인해 1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하지만 그동안 주주들이 받아온 배당금에 비해선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주총에서 소액주주는 “배당금 50원을 주주로서 실망스럽다”며 “통합 이후 손해를 많이 받는데 배당금까지 줄어들어 주주들만 피해를 봤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어 그는 “최현만 부회장에게 ‘최오십원’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사실 소액주주들은 합병으로 인해 이득을 얻지 못했다. 일부 옛 대우증권 소액주주들 합병비율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낼 정도다.
반면 대우증권 출신 임원 41명은 자사주 22만주를 지급받았다.
대우증권은 그동안 임원들의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해 왔다. 지난해에도 임원 29명이 총 11만8200주를 받았다.
2015년 당시 순이익이 38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448억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결국 이익이 줄었지만 임원들에게 선심성 성과급을 주면서 배당금도 줄었단 불만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부에서도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3월부터 새로운 직급체계를 도입했다. 기존 사원·대리는 매니저, 과장·차장은 선임매니저, 부장은 수석매니저로 통일해 수평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이전부터 수평적인 조직체계였던 미래에셋 출신에겐 적응하는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상하관계가 뚜렷했던 대우증권 출신은 여간 적응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승진을 앞뒀던 대리급, 팀장 역할을 했던 차장급 직원들은 불만이 높다.
한 직원은 “옛 대우증권에선 상하관계가 뚜렷했지만 위에서 끌어주고 아래에서 받쳐주는 끈끈한 정이 있었다. 하지만 직급체계가 변하면서 똑같은 사원이 되니 이 같은 직장문화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업이라고 해서 꼭 돈을 우선하지 않는다. 직장 내에서도 성취감이라는 게 필요한데 각 자 자기 일만 해선 돈만 쫓는 기계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회사가 합병하는 과정은 사실 순탄치 않다.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불만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다독일 수 있는 것도 경영진의 역량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