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추위, 31일 2차 지원자 전원 면접… 1차 포함 총 11명 대상이 행장 '낙하산 멍에' vs 강 감사 '과거 전력' 극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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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장 재공모 지원자 전원이 1차 관문을 뚫고 면접을 보게 됐다.
최종 후보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군으로 지목되는 이원태 현 행장의 연임과 강명석 감사의 재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지난번에 이어 이번 재공모에서도 후보자 압축 없이 지원자 전원을 면접대상으로 통과시키면서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외부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된다.
30일 수협은행 소식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행추위가 29일 면접대상자 선별 과정을 거쳐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기로 했다.
이번 재공모에는 강 감사를 비롯해 제1차 공모 때 지원자 4명과 이 행장을 포함해 7명의 신규 지원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1차 공모에는 강 감사와 옛 조흥은행과 외환은행 출신 등 금융권 인사 2명, 비금융권 인사 1명이 참여했다. 재공모에는 이 행장과 민간은행의 부행장 출신들이 지원했다.
행추위는 31일 오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은 신규 지원자 7명만 진행한다. 제1차 공모 지원자 4명은 앞서 본 면접으로 갈음하기로 했다.
행추위는 이견이 없는 한 이날 오후 최종 은행장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수협은행 내규에는 행추위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은행장 후보를 뽑게 돼 있다. 4명 이상의 지지가 있어야 하는 구조여서 정부 측 추천 위원 3명과 수협 추천 위원 2명 간 절충이 없으면 인선이 어렵다.
제1차 공모 때도 수협 안팎의 낙하산 반대 의견과 후보 단일화로 강 감사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16년 만의 내부 출신 행장 기대감을 높였으나 정부 측 추천 위원의 반대로 흐지부지됐다.
정부 측 위원은 변화가 필요한 수협은행에 내부 출신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이 행장과 강 감사가 최종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행장은 행추위 내 이견으로 재공모가 진행되면서 연임설이 제기돼왔다. 정부 측과 수협 추천 위원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면 제3의 카드로 이 행장이 연임될 공산이 크다는 견해였다.
지난 4년간 큰 과오없이 수협은행을 이끌었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이 행장은 수협은행의 독립 출범을 계기로 안팎에서 부는 낙하산 척결 여론이 연임의 최대 걸림돌이다. 자신이 기획재정부와 예금보험공사를 거친 낙하산 관료 출신이기 때문이다.
전국금융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 행장의 연임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수협 노조는 "이 행장의 경영철학은 임금인상 최소화 등 직원 사기를 꺾어가며 실적을 짜낸 관리경영에, 정부를 대변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장한 수준이었다"며 "노조와는 대화도 거부하고 고집만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감사는 수협 내부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협중앙회 상임이사를 지냈고 김 회장 취임 이후인 2015년 9월 수협 자회사인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를 맡았다.
수협은행 감사로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과거 수협 신용부문 대표이사 최종후보로까지 낙점됐다가 마지막 관문인 주주총회에서 백수십억원대 부실 대출 의혹이 불거져 낙마했던 전력이 아킬레스건이라는 분석이다.
제1차 공모에서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됐음에도 정부 측 추천 위원의 환심을 사는 데 실패했다는 것도 뼈아프다.
특히 강 감사가 김 회장 측근이라는 점 때문에 외부 낙하산을 피하려다 김 회장 발 내부 낙하산이 왔다는 역풍을 맞을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행추위가 제1차에 이어 이번에도 면접대상자 압축을 하지 않고 전원 통과시키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지원자들을 단체로 들러리 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