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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지점을 지역별로 특화해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VIP 고객, 기업고객 등 지역 특성에 맞춰 지점 서비스를 강화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인 판교역사거리에 ‘판교WM지점’을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테크노밸리 입점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운용 솔루션, IB본부와 연계한 M&A 컨설팅 등 기업 고객들에 특화된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이 지점은 오픈 전부터 판교 지역의 CEO를 위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며 인근 업체 고객들과의 교류를 해 오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초대형 금융센터 3곳에서 제공하던 토탈 자산관리 컨설팅 중 특히 법인 대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컨설팅이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며 “판교지역에서 IB 관련 업무 수요가 늘어난 점에 착안해 지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찾는 강남 지역에서도 VIP 고객의 취향을 맞춘 증권사 점포들이 경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하나금융투자의 청담금융센터는 맞춤형 증권사 지점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서울 강남 압구정 더트리니티플레이스에 입주한 이 지점은 인테리어와 음향 등 VIP 고객에 맞춘 구성으로 화제를 모아 왔다.
다음달에는 하나금융그룹 ‘클럽원’으로 확장 이전해 복합점포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곳 6층은 VIP 고객들만 출입 가능한 공간으로 음향업체 스타인웨이가 입점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홈시어터 시설을 마련했으며 배우 배용준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대기시간 동안 고객들이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점을 ‘놀이 공간’으로 꾸민다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신영증권도 여의도에 위치한 구 대신증권 사옥에 대형 서점 ‘반디앤루니스’ 등을 입점시켜 고객 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일본의 유명 복합몰 형태의 서점 체인인 ‘쓰타야’를 벤치마킹했다.
서점뿐 아니라 이발소, 소규모 공연장 등 금융권 종사자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에서 30~40대 남성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