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29억 등 20억 후반대 속출호실적-성과급 높은 증권사 CEO '기대감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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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증권사들 등기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된 가운데 오너를 뛰어넘는 전문경영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20억원 후반대의 연봉을 수령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나오며 올해 안으로 증권사 CEO 연봉 30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침체 등 비 우호적 업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증권사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CEO들의 보수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보수 TOP3가 오너일가가 아닌 모두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CEO는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으로 29억500만원을 받았다.


    급여와 상여금은 5억원 대지만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현금보상을 받은 금액이 24억원에 달해 총 보수가 뛰었다.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는 지난해 보수총액 27억200만원을 받아 2위를 기록했고, 2015년까지 2년 연속 독보적 '연봉왕'자리를 지켰던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26억8100만원을 받아 증권업계 CEO 중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권용원, 윤경은, 최희문 사장은 증권업계 및 금융권을 넘어 지난해 주요 대기업, 금융사를 통틀어 전문경영인 연봉 상위 TOP10에도 이름을 올렸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사장 등에 이어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고, 윤경은 KB증권 사장과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이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오너 일가가 아닌 CEO로서 연봉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 탁월한 성과를 꼽을 수 있다.


    권용원, 윤경은, 최희문 사장 모두 기본 연봉 외에 높은 성과급을 수령해 고액연봉 CEO 반열에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 성과에 따라 증권업계는 CEO 연봉 30억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연봉 30억원 돌파에 가장 근접한 인물은 최희문 사장을 꼽을 수 있다.


    최 사장의 경우 지난해 수령한 26억8100만원의 보수는 회사의 성과급 이연제도에 따른 것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임원의 성과보수 중 약 10~40%는 현금지급하고 나머지는 수년에 걸쳐 이연지급하고 있다.


    성과보수의 최소 60%, 최대 90%가 나중에 지급되는 셈으로 수년간 메리츠종금증권이 호실적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 최 사장의 연봉에 많은 성과급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최 사장의 연봉에 290만주의 주식선택매입권이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2016년에도 사실상 증권업계 연봉왕은 최 사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책임경영을 위해 성과보수 이연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최초 11연임에 성공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지난해 증권업계 CEO 연봉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연봉 30억원 돌파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꼽힌다.


    지난 2014년 10억88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한 유 사장은 2015년 17억2500만원, 지난해 24억2158만원으로 매년 약 7억원씩 연봉이 뛰고 있다.


    이같은 연봉인상 추세와 함께 본격 초대형IB 경쟁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무난한 실적을 기록한다면 올해 보수총액 30억원 돌파도 노려볼 수 있다.


    반면 지난해 27억원 이상을 받아 증권업계 CEO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상대적으로 연봉 추가상승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윤 사장의 기본 급여는 통합출범 이전 현대증권 재직시절을 포함해 7억원이었지만 반면 현대증권 사장으로 재직 당시 기업가치 제고와 순이익 기여도에 따른 상여로 20억원이 책정됐다.


    이 금액은 모두 지난해 1분기 내 들어왔다.


    20억원 중 6억원은 지난 2015년 당기순이익 증가에 대한 임원 성과급이고, 나머지 14억원은 2014년 흑자전환에 이어 2015년도 큰 폭의 흑자로 회사 매각 추진 과정에서 가치를 높인 공로가 인정돼 받았다.

    반면 올해는 KB증권에 M&A 이슈가 없어 회사 매각에 따른 성과급 자체가 없고, 공동대표로서 통합출범에 따른 적자를 올해 만회하는 것이 당면과제인 상황에서 지난해 만큼의 막대한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전병조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5억원 미만으로 연봉공개 대상에서 제외됐고,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연봉은 10억2400만원으로 지난해 윤 사장 연봉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