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자금조달 29억원 ‘최다’벤처기업 5개사, 코넥스 상장 돋보여
  • ▲ IBK투자증권 크라우드펀딩 공식 페이지에서 한 벤처기업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IBK투자증권
    ▲ IBK투자증권 크라우드펀딩 공식 페이지에서 한 벤처기업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IBK투자증권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해 금융당국이 특화증권사를 선정한 지 약 1년의 시간이 지났다.

    6곳의 증권사가 선정됐지만 이 중 IBK투자증권이 크라우드펀딩, 코넥스 중개 등 사업영역에서 경쟁사보다 월등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중기 특화 증권사 6곳 중 최고 수준의 자금조달 및 상장 실적을 이뤄냈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조달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IBK투자증권은 현재까지 28건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13건을 성사시켰으며 1건은 진행 중이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된 자금은 29억원 가량. 액수로는 업계에서 1위다.

    크라우드펀딩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을 위해 일반 투자자들이 자금을 투자하고 목표한 액수를 채우면 사업성과에 따라 이익을 배당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주로 사회적 의미를 갖는 프로젝트 등에 후원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과 달리 증권사에서 하는 크라우드펀딩은 이익을 공유함으로서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이익을 얻는 ‘윈윈’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

    2위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30번의 펀딩을 전개해 14건을 성사시켰다. 성사율은 두 회사가 비슷하지만 자금 조달액은 약 15억원으로 IBK투자증권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코넥스 상장 실적도 우수한 편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년 동안 중소기업 5곳을 코넥스 시장에 상장시켰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IBK투자증권의 중기 전담부서 SME(중소기업)금융팀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작성법 등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상장에 필요한 과정을 멘토링하고 있다”며 “SME금융팀이 콘트롤타워를 맡고 있으며 세부 업무를 기존의 부서들이 각각 분담하는 형태로 협업하다 보니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크라우드펀딩이나 코넥스 상장을 원하는 중소 벤처기업들은 규모가 작아 증권사 입장에서 당장 큰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또 대부분 중소기업의 재무적 불안정성 등 위험도 때문에 증권사들이 IB업무를 맡는데 꺼려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진단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결국 투자원칙이 영업 성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은 것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자회사로서 설립 시부터 중소, 벤처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목표를 갖고 있어 자본시장 내 중소기업을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올해 IBK투자증권은 지난해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목표액은 지난해 대비 150%, 코넥스 상장도 50%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는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및 코스닥 상장을 장려하기 위해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를 중기 특화 증권사로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