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관리비 증가로 적자 지속, 중국·홍콩·도쿄 등 대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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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의 해외영업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 5개, 사무소 2개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된 현지법인은 하나금융투자의 홍콩 현지법인, SK증권 홍콩 현지법인, 키움증권 중국 현지법인, 한화투자증권 중국 현지법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 등이다.

    사무소는 IBK투자증권(도쿄), 미래에셋대우(도쿄), 한국투자증권(베트남) 등이 일부 지역의 해외영업에서 손을 뗐다.

    증권사들이 해외 영업망을 축소한 이유는 영세한 규모와 함께 지속적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권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450만 달러로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일부 해외점포가 보유한 타 해외점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과 함께 신사업 추진과 관련한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며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수는 2014년 80개에서 2016년 68개로 몸집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다만 일부 대형 증권사만이 해외영업과 관련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써 기대감은 남아 있는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미국 현지법인에 총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으며 신한금융투자 역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인수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NH투자증권도 베트남 현지법인의 완전자회사 전환을 위해 물밑에서 투자자와 접촉 중이다.

    이들 증권사는 중개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IB업무 확대, PBS사업 신규진출 등 수익원 다양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향후 증권사가 해외 진출 시 발생할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6월 이후 초대형IB가 도입될 예정임에 따라 해외프로젝트 참여, M&A 등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