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 8월 코스피 예상 범위 2300~2500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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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을 깨는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여름 휴가철에는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이들은 대부분 8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2300에서 2500까지 제시했으며, 북한 리스크 외에는 8월 증시를 뒤흔들만한 큰 정치·경제 이슈는 딱히 없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8월을 앞두고 코스피가 흔들리자 보유 종목을 정리할지, 상승장을 믿고 묻어둘지 고민에 빠졌다.
이는 지난 28일 코스피가 하루 새 새 42포인트나 급락해 간신히 2400선에 턱걸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연말까지 지수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다만 상승세는 올해 상반기만큼 가파르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가 쉬어가야 할 타이밍에 단기간 가격 조정을 세게 받았지만 타격을 받을 상황은 아니다"며 "SK하이닉스 증설 우려를 계기로 랠리를 주도해온 IT주 위주로 차익 실현 심리가 퍼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코스피는 한동안 2400선 안팎에서 시간을 보내며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여 8월은 쉬어가는 달이 될 것"이라며 "증시는 기본적으로 내년까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빅5 중 하나인 삼성증권은 올해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올해 코스피 최고치 전망을 기존 2460에서 2580으로 올려 잡았으며, 내년에는 3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오랫동안 상승한 만큼 한 번쯤은 조정을 받을 때가 됐다. 정보기술주의 고점 논란도 최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거시적인 측면에서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고 코스피는 4분기 초에 2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환율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추가 하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상승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하반기에도 지수 상승의 방향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하반기 주도주로 "IT 성장세가 계속되는 만큼 재매수 시점을 고민해볼 만하고 조선·건설·기계 같은 산업재 영역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가 추세적인 약세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내달에 지수가 오르는 속도는 둔화하더라도 코스피의 상승 흐름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이영곤 팀장은 "지수는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IT주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으로 순환매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원도 8월에는 IT 등 주도주의 상승 동력이 약화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연구원은 "그동안 덜 오른 업종 가운데 현 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계, 유통, 필수소비재 등이 순환매 후보군"이라며 "이밖에 에너지와 통신, 은행, 철강 등도 8월에 선호할 만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