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도표·경제전망 ‘매파적 전환’ 연내 1회 인상 시사·물가 전망치 상향FedWatch 인상 확률 74.5%로 급등 뉴욕증시 하락 및 국채금리 급등단기적 하방 압력 속 유가·지표 추이 주시
  • ▲ 케빈 워시 미 연준의장ⓒAP연합
    ▲ 케빈 워시 미 연준의장ⓒAP연합
    새롭게 출범한 케빈 워시 호(號)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첫 무대부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색’을 드러냈다. 

    기준금리는 네 차례 연속 동결됐으나 향후 금리 경로와 경제 전망이 일제히 긴축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격 부각됨에 따라, 최근 회복세를 모색하던 국내 증시 역시 단기적인 암초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겉은 ‘동결’ 속은 ‘인상’ … 매파로 돌아선 연준 위원들

    미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겉으로는 네 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으나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함께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SEP)과 점도표(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였다.

    지난 3월 전망에서 ‘연내 1회 인하’를 시사했던 연준은 이번 6월 점도표에서 연방기금금리 중간값을 3.4%에서 3.8%로 올리며 ‘연내 1회 인상’으로 경로를 뒤집었다. 

    점도표를 제출한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연내 인상을 내다봤고, 인하 의견은 단 1명에 그쳤다.

    물가 전망치도 대폭 상향했다. 연준은 2026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6%로, 코어(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2.7%에서 3.3%로 크게 끌어올렸다. 

    이는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표에 반영된 물가와 공급 충격의 2차 파급 효과(물가 전이 위험)를 방어하겠다는 연준의 강한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다.

    ◆ ‘불친절한 워시’… 가이던스 폐기가 키운 불확실성

    이번 회의를 처음 주재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전 의장들과는 전혀 다른 소통 방식을 보여주며 시장의 모호성을 키웠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포워드가이던스는 현재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를 사실상 폐기했다. 

    시장에 미리 힌트를 주는 소통 방식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약화시킨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그는 본인의 점도표 의견을 내지 않았으며 성명서 분량을 절반 이하로 축소하는 등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의장이 직접적인 금리 가이드라인을 거둬들이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반영된 10월 연준 미팅의 금리 인하 확률은 0%로 추락했다.

    반면 동결 확률은 25.5%, 금리 인상 확률은 하루 만에 74.5%로 폭등하며 시장을 자극했다.

    ◆ 국내 증시 단기 암초 우려 … ‘복병 변수’는 유가와 고용 지표

    매파적 연준의 가시화는 즉각 자산 가격에 반영됐다. 

    미 국채 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이 4.187%(+13.9bp), 10년물이 4.487%(+6.6bp)로 급등했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달러화 지수 역시 인상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매파적 기조는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국내 증시에도 단기적인 하방 압력이나 변동성 확대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다시 유동성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시장이 완전히 방향성을 잃고 급락하기보다는 ‘지표’ 흐름으로 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목소리와 달리 워시 의장은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해 움직이겠다는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타결 소식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대감이 전개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는 등 공급단에서의 긍정적 시그널도 공존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FOMC 결과가 국내 증시에 부담스러운 복병인 것은 분명하나 향후 공급망 리스크 완화로 유가가 안정되고 하반기 고용 및 물가지수가 호전 지표를 보인다면 연준의 긴축 강도와 시장의 베팅 확률은 언제든 다시 조정될 수 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연준 의장들의 발언보다는 발표되는 하반기 미국 매크로(거시경제) 데이터 실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철저한 지표 추종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