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량 회수·폐기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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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수 조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들어 있는 달걀이 추가로 확인된 가운데 '신선대란 홈플러스', '부자특란'이란 제품으로 시중에 유통된 제품에서도 소위 '살충제 달걀'이 확인됐다. 유통 중인 달걀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초과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확인된 달걀도 친환경 인증을 받은 무항생제 제품이다. 살충성분은 닭 진드기용 살충제인 '바이펜트린'으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정부는 문제가 있는 달걀은 농약 허용 잔류량이 국제기준 이하라도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달걀은 모두 폐기할 방침이다.
수급 불안과 관련해선 대형유통업체와 협조해 달걀값을 인상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부터 전국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 1239곳을 대상으로 달걀에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첫날인 지난 15일 20만 마리 이상 사육농가 47곳을 포함해 전국 243곳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이 중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양주시 등 2곳에서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과 바이펜트린이 기준치를 웃돌게 검출됐다.
적합 판정을 받은 나머지 241곳은 출하 중지를 풀고 즉시 달걀을 유통할 수 있게 허용했다. 이는 시중 공급물량의 25%쯤을 차지한다.
대형유통업체에도 적합판정 농가에서 생산한 달걀은 대형할인점 등에서 다시 팔 수 있게 판매 중지를 해제했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판정 농장에서 유통한 식용·가공용 달걀은 유통판매 금지조치와 함께 추적 관리해 전량 회수·폐기 조처한다는 계획이다.
사용 금지된 피프로닐이 검출된 달걀은 농약 잔류량이 국제기준 이하라도 전량 폐기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날까지 80% 이상 검사를 완료하고 애초 목표대로 17일까지 100%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조사대상의 81%인 1013농가에서 달걀 시료를 채취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달걀이 시중에 유통된 게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농장에서 출하돼 이미 유통된 달걀의 살충제 사용 여부를 조사하려고 대형할인점과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 105곳의 달걀을 수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바이펜트린 성분이 나왔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업체는 없었다.
유통된 달걀 제품은 '신선대란 홈플러스'(11시온), '부자특란'(13정화) 등 2개로, 생산 농가는 충남도 천안시와 전남도 나주시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부자특란' 등은 판매되는 달걀 제품의 이름"이라며 "지역 농장에서 달걀을 수집하는 수집판매업소에서 달걀 제품을 만들어 대형할인점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2개 업체의 달걀을 회수해 폐기하도록 조처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105곳 중 84곳만 검사를 마쳐 앞으로 살충제 달걀 제품이 추가로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피프로닐이 나온 농장은 경기도 남양주시 마리농장, 강원도 철원군 지현농장 등 2곳이다.
바이펜트린 성분이 초과 검출된 농장은 경기도 광주시 우리농장과 양주시 신선2농장, 천안시 시온농장, 나주시 정화농장 등 4곳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은 식약처에서 공개한 식별코드를 통해 소비자가 부적합 제품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면서 "농협,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와 협조해 달걀 가격을 올리지 않고, 적합 판정받은 농가의 달걀을 신속히 유통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