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내부 승진자 없어… 통상 2개월 걸려 수장 없이 국감 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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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신임 사장 찾기에 나섰다. 보통 사장 공모에서 선임까지 두 달쯤 걸리는 만큼 절차를 서두른다 해도 도공은 올해 국정감사를 사령탑 없이 치를 공산이 커졌다.
도공 사장은 일각에서 정치인 출신 내정설이 돌았던 만큼 공모 결과가 주목된다. 결과에 따라선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장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
7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도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난 6일 사장 공모를 공고했다. 김학송 전 사장이 지난 7월7일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지 두 달 만이다.
도공 사장 임기는 3년이고 직무수행 평가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도공은 도로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관계 조정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기대하고 있다.
지원자는 직무수행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오는 15일까지 내야 한다.
도공 관계자는 "도공 사장은 연휴 때도 잘 쉴 수 없고 각종 사고 등이 발생하면 비상 근무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자리인데도 지원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2013년 사장 공모에는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도공 부사장 등 총 13명이 지원했었다.
임추위는 면접을 통해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의, 국토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된다. 통상 두 달쯤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도공 사장 면면을 보면 내부 승진 사례는 없었다. 직업군을 보면 정치인, 국토부 관료, 군인 등이 사장을 했다.
도공 안팎에선 낙하산 인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에는 일찌감치 이강래 전 민주당 의원 내정설이 돌았었다.
이번 공모 결과가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장 낙하산 인사에 대한 풍향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도공은 김 전 사장이 임기를 6개월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돌연 사의를 밝히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공공기관장 연쇄 사임의 신호탄이 됐었다.
한편 임추위가 사장 선임 과정을 서둘러도 도공은 올해 국감을 수장 없이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한국감정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