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저금리 영향으로 매출원가 등 비용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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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산업 구조조정과 내수 부진 등으로 소득이 뒷걸음질 친 가계와 달리 법인 순이익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법인(금융·보험·증권업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116조 621억 원으로 전년(96조3천494억 원)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2011년(110조9천103억 원) 이후 두 번째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이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법인세 비용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일반법인이 신고한 법인세 비용은 40조 7천307억 원으로 전년(32조7천726억 원)보다 무려 24%나 늘었다.

     

    법인세 비용은 2013년 33조3천909억 원, 2014년 34조4천812억 원, 2015년 32조7천726억 원 등 3년 연속 35조 원을 밑돌다가 지난해 40조 원대로 껑충 올라섰다.

     

    역대 최고 법인 실적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한파, 내수 부진 등으로 싸늘한 한 해를 보냈던 가계와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지난해 물가 인상을 반영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4% 줄어들었다.

     

    가구 실질소득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여파에 몸살을 앓던 2009년 1.5% 줄어든 이후 7년 만에 처음이었다. 2015년 가구 실직소득 증가 폭은 전년보다 줄어들며 2년 만에 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말았다.

     

    반면 기업들은 유가 하락과 저금리로 생산 원가가 줄면서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 실제로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일반법인의 매출은 3천756조6천657억 원으로 전년(3천773조1천106억 원)보다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매출원가는 2천917조1천73억 원으로 전년(2천997조6천655억 원)보다 3% 줄어 2천900조 원을 기록한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적 호조가 매출 증가보다는 매출원가 감소에 주로 기인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 자금 조달이 가능했고 저유가 영향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의 내실을 다진 점도 생산성을 높인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