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한도 전월세대출 출시 후 고객 대란 없어대출신청 첫 절차인 한도·금리 조회 1만명 넘었다카톡 카카오페이 연결은행 추가로 간편 송금 OK
  • ▲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전월세보증금 대출 화면 캡처
    ▲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전월세보증금 대출 화면 캡처
    출범 7개월 차를 맞이한 카카오뱅크가 모바일은행 혁신을 넘어 고객 접점을 더욱 넓히기 위해 액셀을 밟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 출시와 함께 카카오페이 계좌 연결 서비스를 일제히 시작했다.

힘찬 출사표를 던진 전월세대출은 지난번 신용대출 출시 당시 벌어졌던 고객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오후 3~4시경 오픈한 후 한도·금리 사전조회를 실행해본 고객은 이날 오후 4시반 기점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서류 제출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한데 전날 오후 3~4시에 앱 업데이트가 이뤄졌고, 아이폰은 안드로이드보다 늦게 업데이트 됐다"며 "첫날에는 대출 신청 첫 절차인 한도·금리 조회 위주로 이용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종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대출이 꼭 필요한 실수요 고객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대출처럼 고객이 몰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도·금리 사전조회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프로세스 실행으로 이어지는 고객 이 정확하게 나올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100% 비대면으로 구현한 전월세대출은 1000억원 한도로 서류제출 기준 일일 최대 150건에 한해 특별 한정판매를 시작했다. 주말 및 휴일 상관없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평균 2분 이내로 대출 계약 전 한도·금리 사전조회가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까지 가능하며, 금액으로 따지면 최대 2억2200만원이다. 최저금리는 연 2.82%로 시중은행 최저수준이다. 

전월세대출 신청 절차는 한도·금리 조회 후 필요한 각종 서류를 제출하면 카카오뱅크 및 외부기관에서 서류심사가 이뤄진다. 이후 대출계약서 작성 및 대출신청 금액, 대출실행일, 상환방법 등을 입력한 뒤 대출이 실행된다.

마지막으로 대출 승인이 떨어진 뒤 미리 신청한 대출실행일에 대출금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집주인 계좌로 대출금이 입금된다. 

이 모든 대출 신청 과정이 2영업일 이내로 완료되는 것이다. 다만, 서류 제출은 일주일 이내에만 완료하면 되고, 전월세대출을 위해 필요한 각종 서류는 기존 시중은행 영업점과 동일하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등기부등본, 소득증명 등 각종 서류 확인은 스크래핑(Scrapping·자료 자동추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크래핑이 불가능한 전월세 계약서와 계약 영수증은 고객이 사진을 찍어 카카오뱅크 앱에 올리면 된다.

전월세대출과 함께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고객 몰이에 힘을 실었다.

대주주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연결은행에 추가돼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뱅크 계좌를 연결하면 1분 이내로 간편 송금이 가능하다.

그동안 카카오의 여러 가지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은행과 페이의 연동이 다소 늦춰졌다. 이에 고객들은 카카오페이 은행계좌 목록에 카카오뱅크가 없어 의아해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 페이 시장에 전격 진출한 만큼 향후 카카오의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기준으로 대출 4조7000억원, 예·적금 5조2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자금 조달 차원에서 추가 상품 및 서비스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에는 은행으로서 고객 신뢰도를 더욱 다져가면서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고정희 카카오뱅크 채널파트장은 최근 열린 전월세대출 출시 간담회에서 "지난해 오픈했을 때 모바일은행이 이렇게 편리할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했다면, 올해는 이 편리한 경험이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쉽고 빠른 모바일 전월세대출 출시에 따라 은행권 전세대출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45조6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6391억원 늘었다. 가파른 전세대출 증가는 전셋값 상승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