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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분기 실적발표를 마치고 오는 3일 KT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도 KT 미디어 사업 부문이 효자 노릇을 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통사들이 최근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정부 규제로 영업익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손실을 상쇄해 업계서 가장 많은 점유율(30.45%)을 보유하고 있는 KT 역시 해당 사업 부문서 큰 성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2분기 KT의 예상 매출은 5조 8615억원으로 전년대비 0.3% 늘지만, 영업이익은 3929억원으로 12.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회계기준 변경과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미디어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손해를 상쇄시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경쟁사들도 이번 2분기 실적 중 미디어 사업서 큰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30.45%로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만큼, 여러 사업 부문 가운데 미디어 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분기 IPTV 매출이 3060억원 기록, 전년대비 25.1%, 전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UHD 가입자는 216만명, UHD 가입자 비중은 47.4%로 상승 추세 지속했다.
모바일 IPTV 서비스 '옥수수'도 6월 말 기준 가입자는 전년 대비 22.1% 늘어난 914만 명, 월 순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23.2% 증가한 626만 명에 달했다.
무엇보다 IPTV 매출이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3469억원)에 가깝게 다다르며 그 경쟁력을 입장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아직 영업이익에 400억 가량 부족한 액수지만, 한분기 영업이익이
IPTV 서비스만으로 충족됐다는데 업계가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도 유선수익이 홈미디어(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9.7% 상승한 1조 143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수익 중 홈미디어 수익은 전년 대비 11.0% 상승한 4773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는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 등 IPTV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신규 가입자를 확보, UHD 고객 확대를 이끌어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3분기에도 미디어 영역에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신기술로 5G 시대 고객가치를 확대하는 한편 AI를 접목한 IPTV 등 홈미디어 융합 특화서비스로 수익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KT도 경쟁사들과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IPTV 사업의 성장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레 tv 10주년을 맞아 출시한 어린이 IPTV 서비스 패키지 '키즈랜드' 누적 이용자가 출시 2개월 만에 3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키즈 콘텐츠 강화로, 아이를 둔 30~40대 젊은 부부들의 유입이 큰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KT 키즈랜드는 KT가 대교, 스마트스터디, 아이코닉스 등 국내 교육시장의 대표기업들과 협력해, 어린이를 위한 IPTV 서비스를 총망라한 올레 tv 서비스 패키지다.
증권업계에서는 KT의 IPTV사업이 올해 8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1300억 원을 넘기고, 2020년 1800억 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IPTV 매출도 1조 6000억 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는 1조 2000억 원의 매출이 IPTV에서 나왔고 올해는 이보다 1000억 원 가량 증가한 1조 3000억 원대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으로 KT의 실적 감소세가 예상되나, 미디어 사업 상승세로 그나마 손해들을 상쇄시킬 것"이라며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에 따라 향후 케이블과 결합을 통한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