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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가 '딜라이브'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케이블 업계 2위인 티브로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모기업인 태광그룹이 티브로드를 최근 완전 자회사로 편입키로 결정한 만큼 '매각'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졌지만, 경쟁사들의 '합종연횡' 움직임 등 미디어 시장에서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태광그룹이 티브로드를 매각할 의사가 없는 만큼, 다른 SO를 인수하는 등 몸집불리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시장 여건은 녹록잖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유력하다. LG와 CJ그룹간 관련 협의가 마무리 중이며 매각 금액이 1조4000억원이라는 소문까지 돌고있다.
SK텔레콤과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딜라이브 인수전에 SK텔레콤을 유력 매각 후보군으로 점쳐왔다.
SK텔레콤과 호주계 사모투자펀드(PEF)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은 최근 ADT캡스를 인수한데 이어, 국내 최초 '휴대폰 리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때문에 맥쿼리 그룹이 딜라이브 지분을 약 30% 가지고 있어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KT도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전에 가세, 유료방송 M&A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KT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케이블TV(MSO) M&A는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검토 중"이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에따라 티브로드 내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CJ헬로나 딜라이브는 케이블 업계 점유율 각각 1, 3위를 기록 중인데, 이통사와의 M&A 성공시, 티브로드의 업계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져 경쟁력이 퇴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 점유율 4위의 CMB 역시 M&A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티브로드의 점유율이 4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CMB는 최근 전국단위의 11개 SO를 '단일 법인'으로 합병, M&A를 위한 초기 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태광그룹은 티브로드의 매각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터(PE)와 JTN인테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보유한 티브로드의 2대주주 지분(20.13%)을 다시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 티브로드를 100% 자회사로 운영키로 결정한 상태다.
지난 2014년 IMM PE 등에 티브로드 지분 20.13%를 매각하며 2017년까지 IPO(주식공개상장)가 불발될 경우 지분을 되사기로 합의한 상태.
이후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와의 경쟁이 심해지고 티브로드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태광그룹은 티브로드의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경쟁사들의 몸집불리기 움직임이 한창인 만큼, 티브로드 역시 타 SO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의 매출 및 가입자 감소세 속 경쟁사들의 몸집불리기는 티브로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CJ헬로와 딜라이브 M&A를 시작으로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SO 인수 등 대안 마련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