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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15일 판교제2테크노밸리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연합뉴스
남북 항만‧수산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방남단이 항만‧수산 현장 시찰도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15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생육 환경 자동 관리 농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참관하고 '제로셔틀' 자율주행차도 시승했다.
방남단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 메시지 전달과 함께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때 언급되지 않았던 항만‧수산 협력 행보를 보일 지 여부다.
경기도는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평택항(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104만 여 대) ▲지난 3월 개관한 경기도해양수산자원문화연구소 해면연구소(총 사업비 238억 원 규모·조개류, 갑각류, 갯벌 등 연구 기관) ▲김포아라마리나(해양·내수면 수상 관광체험 시설) ▲전곡마리나항(해양레저 관광항구) 등 해양·수산·항만 분야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리 부위원장 일행이 이런 인프라 시설을 방문한다면, 남북 항만 협력 등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만 시설과 해양 레저관광 분야의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공식 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같은달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이 동해관광공동특구, 서해경제공동특구에 합의했다. 그 경제특구지역에 해주항경제특구, 남포항경제특구 등(을 만들어) 항만과 항만배후단지를 활용하는 구상을 한다면 어떨까"라고 밑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수산 경제협력에 관해 김 장관은 "서해‧동해 접경 지역 중심으로 수산 자원 공동조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항만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지난달 31일 열린 항만산업발전포럼에서 남북 항만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수산 분야에서도 남북수산협력단 중심으로 한국 어선의 북한 해역 입어 등 남북 경협이 추진 중이다.
하지만 경기도 관계자는 "북한 인사들의 이번 한국 방문은 비공개 행사여서 구체적인 방문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1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