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상시 전직지원 제도 운영 통해 인력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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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이 인건비 부담이 큰 고참 직원들에게 상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경영 환경 악화를 이유로 업계는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달부터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시 전직제도(희망퇴직)을 시행하며 퇴직 위로금으로는 15개월에서 20개월 치 평균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15년 이상에서 19년 근속자에게는 평균임금의 15개월 치를 한꺼번에 지급하고, 20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20개월 치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상시 희망퇴직 등을 통해 장기 근속자들을 줄이고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덜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의 연간 사업비를 보면 지난해 급여 및 상여금은 5037억원으로 2016년(4208억원)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한화생명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7년5개월로, 2016년(16년6개월)보다 늘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상시 전직제도를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며 “강제적인 희망퇴직이 아니라 직원들의 니즈를 고려해 열어둔 제도”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기존에 선택사항으로 남겨뒀던 퇴직금 누진제도도 전면 폐지키로 합의하면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4년에도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2014년 4월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을 받고, 평균임금의 30개월 치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했다. 

    당시 3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나갔지만 당초 계획한 인원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그해 8월 36개월치 평균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추가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540여명이 나가면서 총 800명이 넘는 인력이 빠져 나갔다.

    4년 전 전직 지원 제도, 자회사 전보 등을 통해 1000명이 빠져나간 삼성생명 역시 인력 감축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근속 2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공로휴직(6개월~1년 간 유급휴직) 신청자에게 기본급만 주는 제도를 시행했다. 

    ABL생명도 만 55세 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제를 도입해 기본급 32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보험사들은 경영 환경 악화와 2020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해 고정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18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성장성 둔화와 새 회계기준 도입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앞두고 고비용 인력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업계 전반에 걸쳐 고연봉 직원을 줄이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