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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월에 측정한 속보치와 동일한 0.6%로 잠정 집계됐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마이너스인 반면 반도체 수출이 성장세를 이끌고 소비는 완만하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1978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뛰었으나 2분기 이후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속보치에 비해 설비투자(0.3%포인트)가 개선됐지만 건설투자(-0.3%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는 하향조정됐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0%로 9년 만에 가장 낮다. 작년 3분기에 추석 효과 등으로 큰 폭으로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하려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이 0.84∼1.21%가 돼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정부 측 성장기여도가 소비는 0.2%포인트인데 투자가 -0.4%포인트여서 전체적으로 이례적으로 마이너스가 됐는데 4분기엔 개선될 것"이라며 "10월 중앙과 지방 정부 물건비 지출의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고용지표 부진으로 심리 개선이 더딘 점은 하방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가 -6.7%로 외환위기(1998년 1분기 -9.7%) 이래 82분기 만에 최저였다.
설비투자는 -4.4%를 기록했다. 기계류(-9.5%)가 줄었지만 서울 지하철 2호선 노후차량 교체 등으로 운송장비(10.6%)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2분기 -5.7%보다는 나아졌지만 1년 전에 비하면 7.4% 뒷걸음질했다.
한은 관계자는 "5세대 이동통신 투자가 4분기에 시작됐고 기계류 통관수입 감소세가 둔화하는 흐름"이라며 "조사국에서는 내년 IT 설비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식재생산물투자는 0.9%였다.
민간소비는 0.5% 성장했다. 의류 등 준내구재(3.1%)와 전기 등 비내구재(2.0%)가 늘었다. 작년 동기대비로는 2.5% 늘었다.
가계소비 성장률도 0.5%였다. 국내소비는 0.7% 증가하고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6.1%, 비거주자국내소비지출은 -2.3%를 나타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중심으로 1.5%다.
수출은 3.9%, 수입은 -0.7%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은 늘었지만 설비투자가 감소하며 기계류 수입이 줄었다.
내수 기여도(-1.3%포인트)는 2011년 3분기(-2.7%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속보치보다 더 내려갔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1.1%포인트, -0.4%포인트였다. 수출 기여도는 1.7%포인트였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2.3%로 작년 3분기(2.7%) 이래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가 9.0% 성장했다.
제조업 작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8%다.
건설업은 -5.7%로 81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었다. 특히 건설업은 1년 전에 비하면 8.1% 역성장했다.
서비스업은 0.5% 성장했다. 여름 폭염 여파로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1.7%)은 마이너스였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4.8%였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했지만 국외순수취요소 소득이 흑자가 되면서 개선됐다. 해외 증권투자와 이자소득 등이 1조원 흑자였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1.9% 증가하며 450조원을 넘었다.
총저축률은 35.4%로 0.8%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1%)이 최종소비지출(0.8%)보다 많이 증가해서다.
국내총투자율은 29.3%로 1.7%포인트 하락하며 9분기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GDP 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보다 0.1%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분기(-0.3%) 이래 최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