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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이면 출범한 지 2년째를 맞이한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며 ‘메기’ 역할을 자처했지만 기대한 만큼 큰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영업실적 개선은 조금 더 기다림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는 과거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현 이용우, 윤호영 공동대표를 재선임했다.
문제는 선임 과정에서 발생했다. 임추위 위원인 이용우, 윤호영 대표가 서로에게 투표함으로써 ‘짬짜미’ 의혹을 남긴 것이다.
카카오뱅크 지배구조 상에는 임추위 위원 중 한 명이 임원후보로 나올 경우 의결권이 제한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공동대표인 두 명이 모두 후보로 추천됐고 본인의 대표이사 후보자 안건에만 의결권을 제외, 서로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카카오뱅크 임원추천위원회는 윤영규 위원장, 김호 사외이사, 노재균 사외이사, 이용우 대표, 윤호영 대표 등 총 5명이다.
지배구조법 상 문제는 되지 않지만 최근 은행권 분위기 상 이해하기 힘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 및 금융지주회사는 특정 대표에게 힘이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주문하고 있다”며 “공동대표 모두 임원 후보로 추대됐다면 의결권도 모두 제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이뱅크 역시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케이뱅크의 이사회 의장은 심성훈 대표가 맡고 있다. 법 상 은행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선임 사외이사를 둬 견제 역할을 주문하고 있지만 제 역할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실제 금융지주회사와 은행권은 대부분 은행장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를 운영 중이다.
지방금융지주도 지난해 ‘제왕적 CEO’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은행장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방은행 중에는 부산은행이 2017년 8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다른 지방은행도 이사회 내 위원회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를 위해 특례법까지 마련해 숨통을 트여줬는데 지배구조는 여전히 후천적”이라며 “비금융주력자 지분을 34%로 늘려준 만큼 사외이사들이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사금고화 우려는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