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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기해년 '노사 분규'가 일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수익 확보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 속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이어지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설립 초기 노사 힘겨루기가 일반적이긴하나, 노조가 사외이사·감사 추천권 요구 등 무리한 요구를 사측에 지속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 공룡기업들과의 경쟁 체제 속 이들이 '도약의 골든타임'을 놓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네이버를 시작으로, 카카오가 지난 10월 노조를 설립했다.
업계는 친노동 성향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조 조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측면이 지난해 노조 설립움직임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가입한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다. 업계는 화학섬유식품노조가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 정규직화를 주도한 조직으로, 이를 네이버와 카카오가 높이사 관련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최근 이들 노조가 사외 이사와 감사 추천권 등 사실상 경영 참가를 지속 요구해 사측과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
해당 요구사항에는 야근과 특근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하는 '포괄임금제' 폐지와 성과평과 지표 공개 등도 단체협약 요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포괄임금제' 폐지와 성과평과 지표 공개, 복지제도 보완 등은 어느정도 해당 내용의 수위를 조절해 타협점을 찾는 것이 가능하나, 사외이사·감사 추천권 등은 경영진의 고유 권한인데 이런 부분까지 노조가 개입한다는데 거부감을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네이버와 해당 노조는 지난해 총 13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으나, 모두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지난해 양측의 힘겨루기가 지속되온 만큼 올해엔 노조가 좀더 강경한 입장을 표출하기 위해 큰규모의 단체 행동을 벌일수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실제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19일 첫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는 네이버 본사 사옥 앞에서 '교섭 결렬은 사측이 선택한 결론'이란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네이버 노조 설립에 카카오도 영향을 받아 노조 설립 '바톤'을 이어받은 만큼, 업계는 카카오도 조만간 단체 행동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양사의 노조들이 같은 화학섬유식품노조에 속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협상 결렬이 지속될 시 대규모 연합 단체 행동은 물론, 노사분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영상 시대에 진입하면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튜브와 구글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에게 관련 시장을 내주고 있는 국내 포털 업계가 이번 노조와의 갈등으로 도약 기회를 놓칠까 우려된다"며 "국가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4차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국내 포털업체들이 선점할 수 있도록 양 노조들은 사측과 원만한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4% 증가한 1조39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217억원으로 전년대비 29.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도 매출액은 5993억원으로 1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7억원으로 전년대비 35.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