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정기주총…본사 앞에서 피켓시위 열어신창재 회장 참석, FI도 변호인 통한 대리인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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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민족기업 교보생명이 투기자본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교보생명 노동조합(노조)은 29일 오전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되는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노조는 현재 FI(재무적 투자자)가 무리한 풋옵션 조건을 내세우며, 교보생명의 경영권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FI는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내놓은 교보생명 24%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신창재 회장과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신 회장은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 상장하며, 불발될 시 FI의 지분을 신 회장이 다시 되사는 계약을 맺었다.하지만 교보생명은 보험업계 경영환경 악화 및 시장 포화로 상장을 수년째 미뤄왔다. 결국 FI는 지난해 11월 풋옵션을 행사하며, 1주당 40만9000원에 되사줄 것을 신 회장에게 요구했다. 이는 교보생명이 제시한 현재 시세인 20만원 수준보다 2배 정도 차이나는 금액이다.또한 FI는 지난 20일 대한상사중재원에 손해배상 관련 중재신청을 한 상태다.이에 대해 신 회장도 FI에 대응하기 위해 법무법인 광장 등 자문단을 구성했으며, 물밑으로는 FI를 설득하기 위해 ABS발행 등 새로운 협상안도 계속 제시 중이다. 회사 내 경영기획팀 산하에도 '거버넌스관리TF'를 새로 구성했다.노조는 “FI들이 무리한 풋옵션 행사로 교보생명의 정체성마저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FI와 풋옵션 계약을 주도한 주주관리 책임자 등 회사 내 핵심책임자도 함께 비판했다.노조는 “IFRS17 도입 시 필요한 자본확충 전망치를 과도하게 부풀려 상품과 영업을 망가뜨리고, 투기자본과 결탁해 경영위기로 내몰고 있는 내부자는 누구인가”며 “악덕투기자본과 무관하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로 일관하는 주주관리 책임자는 지금 당장 사죄하고 떠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윤열현 상임고문의 대표이사 선임 ▲이중효·황성식 감사임원 연임 ▲2019년 임원 보수 등이 주요 안건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주총에는 신창재 회장을 비롯해 FI 법률대리인, 이홍구 교보생명 노조 위원장 등이 주주 자격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