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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올해 성장가능성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에 시장에선 리딩뱅크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선 교보생명 인수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새어 나오고 있다.
24일 KB금융지주 김기환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 내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M&A를 주문하는 것 같다”라며 “교보생명의 경우 아직 매물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고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이 같은 답변은 은행의 수익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8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2.7% 하락한 수치다.
일회성 요인을 감안해도 여신성장이 더딘 것은 앞으로의 먹거리를 고민할 필요가 있단 얘기다.
김기환 부사장도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준비 중”이라며 “생명보험은 취약한 부분이라서 항상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 보험업 자본규제 시행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과 교보생명의 짝짓기 전망은 연초부터 흘러나왔다. 최근에는 KB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인수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신종자본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BIS비율을 관리하기 위해서고 증권, 손해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사업에 대한 출자 여력을 높이기 위해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새롭게 조달한 자금은 결국 교보생명 인수보다 KB증권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KB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가신청서를 금융위 측에 제출했고 5월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인가를 대비해 인력, 인프라 등 제반 준비는 마친 상황이며 인가와 함께 즉시 사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최종 점검 중이다.
상품 출시 후 프로모션 마케팅도 준비 중이며 운용 쪽에선 자산 편입 기준 리스크 한도를 고려해 기업대출 인수 주선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KB금융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KB금융 김기환 부사장은 “여신성장 원화대출 성장이 0.3%에 그쳤지만 연 목표치가 2~3%인 점을 감안하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가계대출은 규제 영향으로 당초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아서 달성에는 무리가 없고 기업대출의 경우 우량 외감법인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0.9%(4000억원) 증가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업여신은 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성장성보다는 건전성에 초점을 둬 우량기업의 여신 이탈 방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 등 일반관리비 증가에 대해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 과정에서 대상자 선정이 1년 확대된 탓에 1월 100명이 추가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경쟁은행보다 2000~3000명 희망퇴직 예정자가 많아 CIR 비율이 현재 52%로 높지만 앞으로 3~4년 내 40% 중반까지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