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3사 및 중견게임사 상반기 실적 둔화 예상기존 '캐시카우' 매출 하향세… 신규 IP 흥행 부진까지하반기 실적 반등 불투명… 실적 '먹구름' 이어질 듯
  • 국내 게임업계가 본격적인 2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게임업계는 올 상반기에도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엔씨소프트를 기점으로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 게임빌, 컴투스, NHN, 네오위즈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 지연 및 흥행 부진, 해외 진출 장벽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라 상반기 실적에 '적신호'가 예상되고 있다. 

    그간 자사 인기 IP(지식재산권)의 성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여 온 일부 게임사 역시 '캐시카우(수익창출원)' 타이틀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오는 8일 실적 발표에 나서는 넥슨은 지난 1분기 전년동기 대비 4% 하락한 53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같은 기간 20% 가량 줄어든 1300~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5개의 신작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 행보에 나섰지만 대규모 개발·마케팅 비용이 투입된 '트라하' 등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이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넷마블은 오는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넷마블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300억~5500억원, 영업이익 400억~45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54.3% 감소한 3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은 바 있다.

    2분기 '킹오파 올스타', '일곱개의 대죄', 'BTS 월드' 등 상반기 출시작들의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A3', '세븐나이츠2' 등 대형 타이틀 출시를 비롯해 '킹오파 올스타', '일곱개의 대죄'의 안정적 매출로 실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큰 기대를 모았던 'BTS 월드'는 6월 출시 이후 매출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일 실적 발표를 마친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액 4108억원, 영업이익 12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6%, 19% 하락한 수치다. 1분기에 이은 실적 악화로 상반기 매출(7696억원)과 영업이익(2089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31% 가량 감소했다.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 이후 신규 타이틀을 내놓지 못한 것이 핵심 요인이다.

    중견게임사들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오는 7일 실적 발표에 나서는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7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올해 '미르' IP 기반의 신작 3종 출시를 예고했지만 현재까지 출시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9일에는 펄어비스, 게임빌, 컴투스, NHN, 네오위즈 등 다수의 게임사가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검은사막' IP의 국내외 흥행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펄어비스는 2분기 매출액 160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3%, 3%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탈리온', '엘룬' 등을 선보인 게임빌은 2분기에도 적자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한 300억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40억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컴투스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 대비 23.5% 하락한 3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같은 기간 소폭 하락한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대가 예상된다.

    이 밖에도 NHN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700~3800억원, 영업이익 200~22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4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페이코 등 비게임사업의 지속적인 성과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의 경우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한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하락한 65~70억원대가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신작 부재 기간이 길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당초 예상했던 성과에 미치지 못해 기존 흥행작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하반기에도 다수의 게임사가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