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증자 불참 결정으로에 또다시 '난항'상반기 409억 순손실… 작년보다 더 늘어
  • ▲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뉴데일리
    ▲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뉴데일리
    케이뱅크의 비상 경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속되는 적자에 자본확충까지 연달아 엎어지면서 심성훈 행장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케이뱅크 대주주인 우리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409억1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395억원)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올해 적자 규모가 더 불었다.

    거듭된 자본확충 문제도 최근 실마리가 보였으나 유상증자 구원투수로 거론되던 DGB금융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기대감이 무너졌다. DG금융은 계열사인 DGB캐피탈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약 3.2%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경기 악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줄곧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확장과 대출 중단 등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핵심 주주인 KT가 담합 협의에 휘말리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걸려 있어서다.

    지난달에는 276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51억원까지 늘렸으나, 이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다. 

    이번 증자 불발은 심성훈 행장의 임기가 내달 23일 만료되는 시점에서 연임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경영 성과는 CEO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행장 후보 롱리스트 작업이 진행 중이며, 늦어도 9월 중순께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적자 폭 확대와 거듭된 증자 실패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KT가 케이뱅크 사업을 주도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경우에도 KT 쪽 인사인 심 행장의 연임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케이뱅크는 이번 주 중 일부 알려진 유상증자 논의와는 별개로 주요 주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 규모와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KT, 우리은행 등 기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과 신규 주주의 참여 등 여러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