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이달 중 국산화 테스트 완료LG디스플레이, OLED 생산라인 중심 국산화 착착日 수출 규제 3개월만… 반도체 등 타분야 확산 움직임도
  • ▲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속도를 내면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달 내로 국산화 테스트를 종료한다고 전해지면서 향후 반도체 등 다른 부품 분야에서도 탈(脫)일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으로 OLED 패널 생산라인에서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국산품으로 완전 대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7월 초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가 '고순도 불화수소 대체 테스트'에 착수했다고 밝힌지 3개월 만으로,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국산과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혼용해 사용 중이다.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 수입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이미 지난달 말 국산품을 양산에 적용한 만큼 완전 대체 시기를 미룰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의 국산화는 대기업 중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 재고가 남아있지만, 이달 내로 국산화 테스트를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수율이나 원가절감 측면에서 결정적인 결함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최종 테스트 직후 바로 양산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가 쏘아올린 일본산 소재의 국산화는 반도체 등 다른 부품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반도체 공정에서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국산품으로 대체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약 3개월 치의 일본산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지난달 5일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5년 내 국내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담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혁신형 R&D 지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M&A 자금 지원, 수입 다변화 등 가용 가능한 정책 카드를 모두 동원하고 총 45조원에 이르는 예산·금융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4일 국내 소재 국산화 성공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더불어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의지와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산 소재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