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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 분위기가 냉랭하다.
3년차 임기를 마친 부행장 이상 임원이 5명이나 돼 임원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임원의 임기를 ‘2+1’로 3년을 보장해 주고 있다.
올해 3년째를 맞이한 임원은 정채봉, 김정기 부문장을 포함해 하태중, 이종인, 이원덕 부행장 등 5명이다. 최홍식, 조수형, 박화재, 신명혁, 김종득, 정종숙 부행장보 등의 경우 지난해 상무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했지만 조직개편까지 겹치면서 온전히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원인사 단행 시기는 12월 중순으로 예고된 상황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최근 계열사 대표회의에서 12월 중순까지 인사를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주요 임원들의 임기는 11월 29일로 만료된다. 하지만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인 이종인 부행장은 12월 3일, 은행 IT그룹과 계열사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이동연 부행장은 12월 9일 만료 시점이 다르다.
결국 임원들의 임기를 통일하기 위해 12월 13일 전후로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게 내부 분위기다.
관건은 이들 중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느냐다. 우리은행은 DLF 사태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추진 중이다.
WM그룹과 신탁연금그룹의 통합이 유력한 가운데 임원 자리도 한 자리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DLF 책임을 지고 몇몇 임원들은 자리를 떠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단, 일부 임원은 계열사로 자리를 이동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은행은 부행장 9명을 전원 교체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조운행 부문장은 우리종금 사장으로, 이창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은 우리종금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박성일 부행장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으로 이동했으며 김선규 부행장은 캄보디아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도 김영배, 허정진, 홍현풍 부행장 모두 관계사 및 계열사 주요 임원으로 이동한 전례가 있다.
은행 관계자는 “내년 임금피크 대상자가 65년생인 만큼 본부장 중에서 승진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라며 “퇴직 임원의 경우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계열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