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대규모 투자 및 '코로나19' 여파에 수익 악화 우려올해 5G 상용국 확대에 해외 신규 수익 확보 박차KT-LGU+, 5G 콘텐츠 수출 성사… SKT, 연내 동남아 공략
  • 5G 상용화 1주년을 맞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올 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5G 콘텐츠 수출에 분주하다.

    올해 5G 관련 대규모 투자를 앞둔데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수익에 일부 악영향이 예상되면서 신규 수익 발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대만 통신사 파이스톤(Far EasTone)과 5G 서비스 공동 개발 및 콘텐츠 제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5G 상용화 이후 1년 만에 5G 콘텐츠 수출을 본격화했다.

    파이스톤은 유통, 화학, 건축, 에너지 등 10개 산업군에 24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대만 파이스톤 그룹의 통신 계열사로, 최근 진행된 5G 주파수 할당 경매에서 각각 3.5GHz 및 28GHz 대역의 80MHz와 400MHz 폭을 확보했다. 

    오는 3분기 중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5G 콘텐츠로 현지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파이스톤은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올해 기존 LTE 가입자의 20%를 5G 가입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KT는 이번 협약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신규 수익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KT는 파이스톤의 디지털 브랜드 'friDay'를 통해 5G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비롯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및 웹툰 수출에 나선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중 일부 타이틀은 이미 수출이 확정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 수출과 관련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5G 콘텐츠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며 5G 기반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서비스 등을 선보여 온 만큼 지속적으로 5G 콘텐츠 수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가입자 3억2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5G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홍콩 PCCW그룹과 제휴를 통해 홍콩텔레콤에 5G 기반 VR 콘텐츠를 수출하기로 했다. 홍콩텔레콤은 가입자 430만명을 보유한 홍콩 1위 통신사로 전세계 140여개국, 3000여개 도시에서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국과 홍콩에 이어 올해 유럽,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글로벌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5G 콘텐츠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경우 현재 5G 콘텐츠 수출과 관련해 가시화된 성과는 없지만, 연내 5G 기반 게임 콘텐츠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회사 측은 지난달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 태국 통신사 AIS와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합작회사를 통해 5G 기반 게임 콘텐츠 등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회사 측은 오는 2023년 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5G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주목,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관련업계에선 올해 역시 이동통신 3사의 5G 투자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하는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5G 콘텐츠 수출 행보가 수익 악화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각 사가 지난해까지 5G 콘텐츠 발굴에 투자를 이어온 만큼 올해에는 비용 회수를 위해 해외 수출길 개척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사업자뿐만 아니라 국내 유망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현지 맞춤형 5G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