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대신 휴게소 들러 코로나19 상황 청취취임사서 "교통안전·혁신사업 모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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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10일 김 신임 사장이 임명장을 받고서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하남방향)를 찾아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로 어려움을 겪는 휴게소 운영·입주업체 직원을 격려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현장방문으로 갈음했다.
김 사장은 내부 업무망에 올린 취임사에서 "국민에게 빠르고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펼쳐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려면 변호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낡은 도로 인프라를 개선하고 졸음운전·화물차 대형사고 등 교통사고 사망원인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스마트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 사업모델을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합리적인 통행료 체계 개편 등 공공의 이익 실현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사업 개발을 위한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공정과 중립, 책임, 투명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국가적 위기인 만큼 취임 초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겠다"면서 "고속도로 시설 방역을 재점검하고 휴게소 입주업체 등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내수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인천 출신인 김 신임 청장은 인화여고, 인하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에서 도시·지역계획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기술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건설교통부 건설안전과장, 국토해양부 기술기준과장, 국토지리정보원 관리과장, 항만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현 국토교통부에서 건축정책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내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청장을 지냈다.
지난 2월24일 일신상의 이유로 행복청장직을 돌연 사퇴하면서 여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발을 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김 사장은 '여장부'로 통한다. 국토부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과장, 첫 여성 국장, 첫 여성 소속기관장 등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특히 오랜 투병으로 암을 이겨내고 이런 업적을 세워 주변에서 칭송이 자자했다.
행복청장 시절엔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와 국내 최초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힘을 보태는 등 4차 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김 사장이 첨단 스마트 고속도로망 구축과 미래 혁신성장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 임기는 3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