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초 대비 20% 이상 하회, 약세장 진입 평가긴축 리스크와 달러화 강세 영향, 투자매력 하락전망치 하회 조정 국면 … 매수 기회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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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선을 밑돌며 7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연말 금값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면서 시장의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 하락한 온스당 3992.44 달러(약 616만원)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 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지난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금값은 올해 1월 온스당 5594 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금 현물 시세도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종가 기준 국내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72% 하락한 19만611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그램(g)당 27만원에 육박했던 고점 대비 약 27% 하락한 가격이다.

    금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ACE KRX금현물에서는 1048억원이 빠져나갔다. TIGER KRX금현물(–513억원), KODEX 골드선물(-223억원) 등 금 ETF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금값이 약세를 나타내는 배경으로는 미국 긴축 리스크와 달러화 강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전쟁 시 반사수혜를 얻는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며 실질금리를 상승시키고 귀금속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국채 등 이자수익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미국 통화 가치가 오를수록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금값 전망도 다소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값 전망 가격을 500 달러 하향한 4900 달러로 조정했다. 도이체방크는 4분기 금값 전망치를 17% 내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가격이 동반 급락한 것은 긴축 리스크와 달러 강세, 투기적 수요 급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의 긴축 리스크가 부각되며 자산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조정을 오히려 금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300 달러 이하에서는 주요 중앙은행의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중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금 보유 비중이 낮아 추가 매입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춤한 금값 흐름은 장기 상승 추세 속 숨고르기 측면”이라며 “미·이란 전쟁 종결 후 3~4분기 내 금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