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51·A71', 'LG벨벳' 등 중저가 등판고가 5G 스마트폰 명분 사라져… 정부, 요금 압박 더 커질듯'특화 요금제' 카드만 만지작… "시장상황 고려해 출시"
  • ▲ 삼성전자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51'. ⓒ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51'. ⓒ삼성전자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 확대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사에 대한 5G 요금제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정부의 5G 요금제 인하 요구에도 5G 가입자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왔지만, 중저가 5G 스마트폰 확대로 가입자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3∼4만원대 요금제 출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G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1'과 '갤럭시A71(SK텔레콤 단독모델)'을 오는 7일, 15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A51의 출고가는 57만 2000원, 갤럭시A71은 70만원대 출고가가 예상되는 등 기존 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5G 스마트폰에 비해 다소 낮은 가격으로 형성된다.

    LG전자 역시 이달 15일 대중성을 앞세운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을 내놓는다. 출고가는 89만 9800으로 지난해 선보인 'LG V50', 'LG V50S 씽큐'에 비해 낮은 가격대가 특징이다.

    관련업계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5G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5G 대중화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의 5G 가입자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5G 중저가 요금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고심이 깊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이통 3사가 선보인 5G 요금제 가운데 현재 가장 저렴한 상품은 SK텔레콤 '슬림', KT '5G 슬림', LG유플러스 '5G 라이트'로 모두 5만 5000원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통 3사를 대상으로 5G 시장 활성화를 위해 5G 중저가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월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5G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5G 대중화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수 가입자가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중저가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통 3사는 5G 가입자 부족에 따라 투자비용 회수가 어렵다는 점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앞세워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통 3사는 대안으로 4만원대의 청소년 및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특화 5G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일각에선 잇따른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로 더 이상 관련 요금제 출시를 미룰 명분이 사라졌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역시 5G 가입자들의 5G 서비스 불만족을 해결하기 위한 주요 방안 중 하나로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통 3사는 5G 투자비용 및 5G 가입자 추이 등을 고려해 관련 요금제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선 4만원대 요금제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수조원대의 대규모 5G 투자비용을 회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고가 요금제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정부의 지속적인 요금 인하 압박과 함께 5G 스마트폰 확대 추세에 따라 3사 모두 관련 요금제 출시를 서둘러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