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문화 확산 영향 '대중소' 업체 고른 성과엔씨-넥슨, 분기 최대 매출… 위메이드-게임빌 흑자전환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 무게… 추가 성장 발판 마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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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을 비껴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 1분기 주요 산업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반면, 게임업계는 대형 게임사부터 중견·중소 게임사까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은 모습이다.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다수의 게임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간의 부진을 털고, 추가 성장의 발판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대형 게임 3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11억원, 2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204%씩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지난해 말 선보인 모바일 신작 '리니지2M'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 된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국내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분기(약 4480억원) 대비 42% 증가한 6345억원을 달성했다.넥슨은 1분기 매출(9045억원)과 영업이익(454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 21%씩 감소했다.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현지 PC방 폐쇄 등에 따라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다만 국내 시장에선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가량 상승한 4344억원으로,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등 PC온라인 게임과 'V4' 등 모바일 게임 등이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1분기의 경우 예년 대비 중견 게임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용자들의 평균 게임 이용시간 증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우선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 1332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54.5% 증가했다. 대표 IP '검은사막'이 여전히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을 입증하며 PC·모바일·콘솔 등 전 플랫폼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검은사막 콘솔'에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면서 신규·복귀 이용자가 250%, 350%씩 증가했다.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위메이드와 선데이토즈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8억원, 3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선데이토즈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매출 284억원, 같은 기간 49% 증가한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게임빌도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349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효과를 비롯해 '별이되어라!', 'MLB 퍼펙트이닝 2020', '빛의 계승자' 등 스테디셀러들의 안정적 성과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지목된다.이 밖에도 네오위즈는 전년 동기 대비 8%, 80% 증가한 매출 66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NHN은 6.5%, 30.2% 상승한 매출 3946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올렸다.관련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상반기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수의 기업들은 신작 출시 및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붙이면서 현재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모바일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게임 업종의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