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벨벳', 출시 이틀 만에 가격 뚝'코로나' 여파 속 오프라인 경쟁 치열'갤S20' 불법보조금 여전… 시민단체 "가격 거품 밝혀야"
  • ▲ 지난 17일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집단상가를 찾은 방문객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위해 상담을 받고 있다. ⓒ연찬모 기자
    ▲ 지난 17일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집단상가를 찾은 방문객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위해 상담을 받고 있다. ⓒ연찬모 기자
    불법보조금 지급을 통한 신규 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이 최근 휴대폰 집단상가에서 10만원대에 판매된데 이어 LG전자의 'LG벨벳'까지 출시 일주일도 채 안돼 20만원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찾은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집단상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여전히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급격히 감소한 방문객으로 인해 수십만원대 불법보조금을 앞세운 판매점들의 호객 행위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스마트폰 구매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보조금 성지(聖地)'로 불리는 만큼 판매점 직원과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연신 계산기에 숫자를 입력하며 은밀한 흥정을 벌였다.

    이날 일부 판매점에서는 지난 15일 정식 출시된 LG전자의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벨벳이 20만원대에 판매됐다. LG벨벳의 출고가는 89만 9800원으로 현재 이동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은 7만 4000원~24만원으로 책정됐다.

    구매 조건으로 8만원대 요금제를 4~6개월 간 이용하고 일부 부가서비스 2~3개를 포함할 경우 60만원 이상의 불법보조금이 적용되는 셈이다. 몇몇 판매점들은 신용카드를 연계한 할인혜택 및 이동통신사의 중고폰 프로그램을 앞세워 '공짜폰'이 가능하다는 눈속임 판매를 일삼았다.

    한 판매점 직원은 "최근 코로나 사태가 다시 확산하면서 하루 방문객 수가 10명이 채 되지 않을 때도 있다"며 "일부 판매점에서는 판매성과를 위해 과도한 수준의 판매장려금을 적용해 상인 간 다툼까지 벌어지는 등 구매자 입장에서는 조금만 발품을 팔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 10만~20만원대 가격에 구매가 가능했던 갤럭시S20 시리즈는 판매점들의 불법보조금이 하향 조정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출고가의 30% 수준에 판매됐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38만~50만원으로 이곳 판매점에선 불법보조금이 더해져 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 역시 159만 9000원의 높은 출고가에도 불구, 일정 기간의 고가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사용을 통해 50만~60만원대에 거래됐다. 

    판매점들은 '갤럭시노트20' 등 올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갤럭시S20 시리즈의 재고 소진을 위한 불법보조금 대란이 또 다시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불법보조금이 지급됐다. 이곳 역시 일정 구매 조건을 통해 LG벨벳은 10만원대, 갤럭시S20은 20만원대까지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불법보조금 지원이 횡행하면서 이 같은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통 3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은 계속되는 단말기 가격 부풀리기, '가장 할인 판매'라는 사기행위로 소비자들을 유인해왔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해왔다"며 "5G 상용화 이후 단말기 가격이 크게 올랐고 높은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이 횡행하는 만큼 5G 단말기 가격거품 문제의 진실 또한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