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인력 안전 및 참가 효과 우려 잇따라잇따른 IT 행사 불발에 비즈니스 기회 모색 시급이통사 "참가 여부 결정된 바 없어… 소규모 참관 고려중"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국제 가전·IT전시회 'IFA 2020' 참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불구, 'MWC' 등 각종 IT 전시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글로벌 파트너십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이통사는 IFA 2020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소규모 출장 인력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상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FA 2020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초 행사 일정은 9월 4일부터 9일까지 총 6일간이었으나, 주최 측인 메세 베를린은 지난달 19일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축소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IFA의 경우 CES, MWC와 함께 글로벌 3대 가전·IT전시회로 꼽히는 만큼 매년 국내에서도 다수의 기업이 참가해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 특성상 기존에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TV, 모바일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융합 기술까지 외연을 넓히면서 전세계 이동통신사들도 참가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이 5G 상용화를 맞아 공식 부스를 운영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이통 3사 역시 그간 공식 부스를 차리거나 출장 인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참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 초 CES 이후 대형 IT 전시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당초 파트너십 일정에 변동이 생긴 만큼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하지만, 아직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게 각 사의 의견이다.

    SK텔레콤 측은 "IFA 참가와 결정해 현재까지 정해진 내용은 없지만, 코로나 사태로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 만큼 공식 참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출장 인력을 꾸리는 방안에 대해선 논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IFA에서 5개 협력사와 'KT 파트너스관'을 운영한 KT도 올해 참가 여부와 관련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해 행사에서 우수 협력사의 해외 홍보와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하며 큰 호응을 얻었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올해 IFA와 관련해 불참 의지를 밝힌 상태다. 회사 측은 별도의 출장 인력도 꾸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주최 측이 행사장 입장 인원을 제한했지만 전세계 관람객이 모이는 만큼 출장 인력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행사 규모 축소에 따라 예년과 같은 참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