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5G 가입자 유치 어려움LGU+, 하반기 'AR스튜디오' 2호 운영 나서SKT, MR콘텐츠 파트너십 집중… KT, 8K VR콘텐츠 확대 눈길
  • ▲ LG유플러스가 중국 AR디바이스 기업 엔리얼과 함께 3분기 출시를 앞둔 세계 최초 AR글라스 '엔리얼 라이트'.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가 중국 AR디바이스 기업 엔리얼과 함께 3분기 출시를 앞둔 세계 최초 AR글라스 '엔리얼 라이트'. ⓒLG유플러스
    5G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앞세운 이동통신 사업자 간 경쟁이 하반기에도 치열할 전망이다. 

    5G 상용화 이후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주력해 온 이통 3사는 MR(혼합현실)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5G B2C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5G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5G의 차별성을 강조한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7년 33조원에서 오는 2023년에는 411조원으로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국내 이통 3사 역시 5G 상용화 이후 실감형 콘텐츠를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며 라인업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더욱이 5G B2C 시장의 경우 실감형 콘텐츠를 제외하면 5G 투자 비용을 회수할 만한 수익 모델이 없다시피 해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업에도 힘쓰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실감형 콘텐츠와 관련해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실감형 콘텐츠 및 기술 개발에 5년 간 2조 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지난해 AR·VR 분야에 각각 100억원을 투자하고 3000여편의 관련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에는 투자 규모를 보다 확대할 계획으로 하반기 중 제2 AR스튜디오 개소를 통해 관련 콘텐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이통 3사 중 처음으로 AR스튜디오를 열고 4K 화질의 AR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최근에는 중국 AR디바이스 기업 엔리얼과 개발한 세계 최초 'AR글래스'를 공개하며 오는 3분기 상용화 계획을 알린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MS(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구축한 MR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앞세워 실감형 콘텐츠 제작·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홀로그램 비디오로 구현한 MS의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과 SK텔레콤의 'T 리얼 플랫폼'의 공간인식·렌더링 기술로 홀로그램과 현실 공간이 어우러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한 MR콘텐츠를 엔터테인먼트 기업, 공연·광고 기획사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콘서트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점프AR·VR' 앱을 통해 다양한 AR·VR콘텐츠를 제공하며 지난달에는 160만명 이상의 누적 이용자 수를 기록한 바 있다.

    KT는 개인형 VR 서비스 '슈퍼VR'을 앞세워 실감형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7월 슈퍼VR 출시 이후 가상형 실감 미디어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볼거리를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8K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100여편의 초고화질 VR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이통 3사가 일제히 5G 가입자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상태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선 LTE와 차별화된 5G 특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올해 5G 상용화를 시작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는 만큼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