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IMF 전망치 -3.0%보다 낮아…"2차대전후 최악"1월보다 7.7%p 하향…선진국 -7.0%, 신흥·개도국 -2.5%韓성장률 빠져…"무역·금융 의존도 높은 나라 타격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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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침체에 대한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 -8%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5.2%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 2.5%보다 7.7%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WB는 매년 1월·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번 조사는 세계 183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우리나라에 대한 전망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WB의 이번 전망치는 앞선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보다도 역성장의 폭이 커졌다. IMF는 4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지난 1월 전망치(3.3%)와 비교하면 석 달여 만에 6.3%P나 낮췄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우려한 것이다.
WB는 코로나19가 범유행한 올해 세계 경기침체 수준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할 거로 분석했다. 기존 글로벌 위기가 전쟁과 금융위기, 유가 변동, 통화·재정정책 실패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했다면 올해는 감염병 범유행이라는 하나의 요인으로 촉발된 게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WB는 무역과 수출, 대외 금융 의존도 등이 높은 나라의 피해가 심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세계 교역 규모는 1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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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는 선진국 경제는 -7.0%,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2.5% 역성장할 거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각각 8.4%P와 6.6%P 낮춰잡은 것이다. 선진국에선 미국 -6.1%, 유로존 -9.1%, 일본 -6.1%로 각각 전망했다. 미국은 서비스업 타격과 산업생산 감소, 유로존은 관광업 충격과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 등을 역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신흥국·개발도상국에선 중국 1.0%, 러시아 -6.0%, 브라질 -8.0%, 인도 -3.2% 등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국과 유로존, 중국 성장률이 동시에 1% 하락할 경우 그 여파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1.3%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WB는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진국은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한 통화정책, 재정지원 대상에 대한 적절한 타게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재정지원의 표적화다. 퍼주기식 지원보다 고정소득이 없는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임시근로자에게 직접 혜택이 갈 수 있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흥·개도국은 양적완화 때 통화당국의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정상화 이후에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WB는 코로나19 사태로 올 하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세계 경제가 -8.0%까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내년 성장률은 4.2%,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1% 성장할 것으로 각각 분석했다. 내년 성장률 4.2%는 지난 1월 전망치(2.6%)보다는 1.6%P 상향 조정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세계 경기가 급반등할 거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