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경제성장률, 상반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 전망"코로나19 전개 추이가 하반기 경제성장률 큰 변수 될 것"
  • 산업연구원(KIET)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제시했던 2.3%에 훨씬 못 미치는 0.1%로 하향 수정했다. 또한 수출도 전년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22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작년보다 0.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이 이번에 내놓은 전망치는 정부(0.1%), 한국개발연구원(0.2%)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며 한국은행(-0.2%), 국제통화기금(-1.2%), 한국금융연구원(-0.5%), 한국경제연구원(-2.3%) 보다는 높은 편이다.

    수출의 경우 작년보다 9.1%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연간 수출액은 493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10.7%보다 수출 감소폭이 다소 완화돼 -7.5%를 보이겠지만 지난 4월부터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인 탓에 연간 통틀어서는 작년 -10.4%와 비슷한 수준인 -9.1%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액도 작년보다 6.4% 감소한 4711억 달러로 추산했다.

    전체 교역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389억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21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연구원은 '12대 주력산업'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가전을 비롯해 철강, 정유,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은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비대면 서비스 확산 등에 힘입어 정보통신기기 및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간소비 역시 지난해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고용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소비자 심리 역시 위축됐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에선 건설과 설비투자 전망이 엇갈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1.8% 증가하겠지만, 건설투자는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을 받으면서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측은 "국내외 코로나19 사태 전개 추이가 하반기 경제성장률의 가장 큰 변수"라며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경기 동향과 정책효과, 미·중 분쟁 추이, 국내에선 소비심리 회복 속도와 정부 정책 효과 등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