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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 경제가 한 분기 만에 반등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 반등을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1992년 GDP 성장률 집계 이후 처음으로 올 1분기 ―6.8%까지 추락했다가 석 달 만에 다시 경기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이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를 딛고 급격 침체 후 급반등인 ‘V자 반등’을 나타낸 것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1~2%대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보다 훨씬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설문에서 2분기 GDP 전망치는 2.5%였고,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는 2.4%였다.
중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경제 정상화를 추진했으며 감세와 금리인하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도시실업률도 1월과 2월에 6.2%까지 치솟은 후 5월에 5.9%로 다소 낮아진데 이어 6월에도 5.7%로 계속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는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경제 정상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6월의 산업생산을 보면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으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는 여전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은 "중국의 2분기 경기반등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공급 중심의 반등이며 소비심리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중국의 2분기 실질성장률 반등에 대해 상하이증시와 미국 뉴욕증시 등 세계 주요 증시는 오히려 하락 양상을 보였다. 특히 상하이증시(16일)는 단기 급등과 중국 정부의 투기경고 등으로 전일대비 4.5%나 급락했으며, 뉴욕 다우지수도 전일대비 0.5% 가량 하락하는 조정양상을 보였다.
김 소장은 "증시 반응으로만 볼 때 중국의 2분기 성장률 반등은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