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부터 어린 고객 공략하는 전담팀 신설10대 전용 플랫폼 출시, 가입자 확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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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들이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 초반 출생)는 물론 알파세대(2010년~2024년까지 태어난 세대)까지 사로잡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앞다퉈 전용 금융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주로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금융지원을 해주거나 편리한 용돈 관리, 저축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자이낸스(Z세대와 파이낸스 합성어)' 세대는 디지털 기기 발전으로 어릴 적부터 적극적인 금융활동을 펼치는 만큼 은행권은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4일 KB스타뱅킹에 청소년 고객 전용 서비스인 ‘KB스타틴즈’를 선보였다. 

    KB스타틴즈는 경제생활에 주체적인 10대 청소년 고객의 행동 패턴을 반영한 금융 플랫폼이다. 은행 방문없이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하고, 청소년 전용 선불지갑인 ‘포켓’을 만들 수 있다.

    고객은 ‘포켓’을 통해 수수료없이 송금하거나 입금할 수 있으며, 국민은행의 ATM에서 입출금 거래와 CU편의점에서 충전 거래가 가능하다. 또 청소년이 자주 사용하는 편의점, 올리브영, 다이소에서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포켓 전용 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다. KB스타틴즈의 페이 기능을 이용해 포켓 전용 카드 실물을 소지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하다.

    KB스타틴즈는 만 14~18세 전용 서비스로 본인 명의 휴대폰을 소지한 고객 누구나 KB스타뱅킹을 통해 가입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미래 핵심 세대인 청소년 고객을 위해 국민은행만의 고객 경험과 청소년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담은 KB스타틴즈를 출시했다”며 “향후 만 14세 이하 대상으로 가입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며 어린이·청소년 고객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개인그룹 소속 '미래고객전담추진ACT(액트)'를 개인마케팅부 산하 '미래고객마케팅팀'으로 바꿨다. 임시 프로젝트 그룹 성격을 갖는 ACT에서 정식 팀으로 변경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미성년 고객 대상 상품과 브랜딩을 강화해왔다. 지난 7월 선보인 '출생축하금 지원'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 거래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 올해부터 내년 5월 말까지 태어난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면 해당 계좌로 출생축하금 5만원이 입금된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평생고객으로 포섭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미래고객 전담 서비스인 ‘우리틴틴’ 이용 고객도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면서 “최근 스테이씨, 이짜나언짜나, 닛몰캐쉬 등의 아이돌, 숏폼,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현재 14~18세 대상 교통비 2만원을 지급하는 우리틴틴 청소년 교통비 지원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40주 임신 기간에 맞춰 만기를 40주로 정한 ‘40주, 맘(Mom)적금’을 내놨다. 매주 최대 1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으며,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연 최대 5%의 이율이 보장된다. 30만원 이상 납입하고 출산 후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면 선착순 1만명까지 축하금 30만원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미성년자 관련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모아놓은 플랫폼 ‘리틀 신한 케어’도 있다. 리틀 신한 케어는 간편하게 자녀통장을 만들 수 있는 미성년자 미리작성 서비스를 비롯해 신한 증여풀이 서비스, 아이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14세 미만도 본인 스마트폰만 있으면 쓸 수 있고 게임처럼 즐겁게 용돈 관리를 배우게 하는 ‘아이부자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은행 거래 외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험하는 주식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청소년들에게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을 위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카카오뱅크 미니’를 선보인지 약 4년 만에 가입자가 24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미니 앱에서는 매일 급식표와 학교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고, 미니카드는 티머니와 제휴해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토스가 운영하는 ‘틴즈’는 만 7세~18세가 가입할 수 있는 10대 전용 금융 놀이터다. 덕질통장, 머니스터디카페, 모의주식투자 등 10대가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금융서비스가 다양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부모가 비대면으로 자녀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아이 통장'도 선보였다. 0세부터 16세까지의 자녀를 둔 부모는 복잡한 서류 제출과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앱에서 통장 개설, 적금 가입(최고 연 5.5% 세전), 체크카드 발급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 자녀들이 남은 용돈이나 비상금을 모아두고, 원하는 시점에 클릭 한 번으로 연 2%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자 받는 저금통‘ 혜택도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