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 소식에 외국인 3000억원대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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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0거래일 만에 1360원대로 떨어졌다.미국 대선 막판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소식에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점도 원화가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5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9.4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0.70원 내린 1369.8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136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10월 21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내린 1378.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70원 초반대로 하락 폭을 확대했다.금투세 발표 이후에는 추가 하락하면서 1370원선을 밑돌았다. 오후 12시 39분께는 1368.7원까지 내려갔다.이는 미 대선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대선 승부를 가를 7개 경합주 중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하게 우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영향이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49%의 지지율을 받아 3%포인트 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우세를 점치던 경합 주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징후가 확인되자 오늘 새벽 시드니 장에서 달러지수가 약세로 전환했다"고 전했다.반면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9위안대에서 거래 중이다.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등했다. 금투세는 금융투자로 얻은 이익이 일정 수준(주식 5000만원 등)을 넘으면 과세하는 제도로 2020년 도입됐다. 시행 시기를 두 차례 늦추며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이날 장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소식에 코스피는 1.45%, 코스닥은 3.12% 상승 중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900억원대를 각각 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