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중' 이사회, 이르면 이번주 행장 연임 여부 판단연임 시 내부통제 책임 논란 등 후폭풍 불가피 불발 시 새 행장 롱리스트 꾸리고 절차 진행
-
우리금융그룹 이사회가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아직까지 조병규 우리은행장에 대한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사회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조 행장 연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조 행장 연임 시 연이은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실패로 인한 책임론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5일 “조병규 행장이 연임 도전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내에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조 행장 연임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에도 우리금융 이사회가 소집됐지만 우리은행 등 자회사 대표 선임과 관련된 논의는 크게 없었다고 우리금융 측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이사회에서는 자회사 대표 선임에 대한 개략적인 의견만 나눴고, 특히 조 행장 거취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이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이사진 모두 장고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조 행장이 연임할 경우 금융사고와 부당대출 관련 내부통제 책임론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조 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이 이뤄졌을 당시 준법감시인이었다.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 시스템의 책임자라는 점에서 조 행장이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당국 역시 이번 사태를 지주 회장의 과도한 권한 아래 발생한 내부통제 부실로 판단하고 있어 조 행장이 당국의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 행장 등 우리금융의 최고경영진이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손 전 회장 부당대출 사태에 대해 당국에 제때 보고하지 않았고, 후속 조치도 미흡했다는 이유에서다.이런 상황임을 감안 할 때 조 행장의 연임에 대한 금융당국의 시선은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조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 회장과 이사회에서 현 경영진의 책임이 명확히 밝혀진 이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서다. 현재 조 행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은 조사 중이다.만약 조 행장 연임이 불발될 경우 우리은행은 행장 승계절차에 따라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와 2년 차 이상 우리은행 부행장(부사장) 등이 롱리스트(1차후보군)에 포함될 전망이다.롱리스트에는 박장근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CRO) 부행장과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김범석 국내영업 부문 개인그룹 부행장, 기동호 기업투자금융 부행장,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