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해운재건…코로나에 상반기 수출입 물동량 9.9%↓

중국발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올 상반기 전국 무역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9.9％ 줄었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1∼6월 수출입 물동량은 6억3403만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7억354만t)보다 9.9％ 감소했다. 연안물동량은 1억1018만t으로 1년 전(1억393만t)보다 6.0％ 늘었다. 전체 항만 물동량은 총 7억4421만t으로 작년(8억747만t)보다 7.8％ 줄었다.

컨테이너 화물은 1424만TEU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462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보다 2.6％ 감소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806만TEU를 기록했다. 1년전보다  3.7％ 줄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중간 항구에서 다른 배로 짐을 옮겨 싣는 환적화물은 609만TEU 였다. 0.9％ 감소했다.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재편으로 광양항의 물동량 감소(44％)가 이어진 게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화물이 실렸다고 신고된 적(積) 컨테이너 처리량은 4.6% 줄었다. 화물 중량은 상반기 2억4392만t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3％ 감소했다. 1월(-2.4%), 2월(-6.0%), 3월(-12.7%), 4월(-14.4%), 5월(-20.1%), 6월(-22.0%)로 월별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반면 빈 컨테이너는 처리량이 6％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항만별로는 부산항은 글로벌 교역국의 물동량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6.1％ 감소한 488만TEU를 처리했다. 광양항은 109만TEU로 11.8% 감소했다. 다만 인천항은 154만TEU로 1.3％ 증가했다. 연초에 개설된 동아시아 신규항로의 물동량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비컨테이너 화물은 총 5억29만t을 처리했다. 1년 전(5억2614만t)과 비교해 4.9％ 줄었다.

△광양항(1억1904만t·-8.6%) △울산항(9331만t·-3.4%)은 감소한 반면 △인천항(5274만t·1.8%)은 증가했다. 광양항은 유류와 철제, 광석, 울산항은 자동차 수출입 감소가 각각 영향을 끼쳤다. 인천항은 유류 수출과 연안 모래 물동량 증가로 말미암아 처리량이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유류(2억3436만t·-0.3%)는 증가했지만, 광석(6391만t·-6.5％)과 유연탄(5739만t·-13.0％)는 감소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항만시설사용료 감면과 긴급 경영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운 재건에 박차를 가하는 해수부는 오는 2022년까지 해운 매출액 51조, 물동량 113만TEU를 목표로 삼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