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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 결과가 발표됐다. 중간보고지만 부정거래행위, 펀드자금 횡령, 검사업무 방해 등 온갖 비리 행위가 적발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펀드 자금을 부동산 및 개발사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목적이었음에도 투자제안서에는 실제와 달리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직·간접 투자한 것으로 기재했다.
이로써 투자자금이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된다고 투자자를 유도해 펀드 투자자금을 모집한 것이다.
모인 자금도 제대로 투자되지 않았다. 옵티머스 대표이사는 펀드 자금 일부를 개인 계좌를 통해 주식·선물옵션 매매 등에 이용하며 횡령을 일삼았다.
횡령 규모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 중이지만 수백억원 수준에 달하고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이사는 개인 명의로 주식 등을 투자했음에도 신고 의무를 회피했다.
금감원의 검사업무도 방해했다. 옵티머스는 건설사 등과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음에도 허위의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를 제출했다. 금감원 현장 검사 직전에는 임직원들이 PC 및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자료 제출도 거부했다.
일부 시행사로부터는 펀드 자금을 대여해주고 금융자문수수료를 수취하거나, 운용인력이 아닌 대표이사가 펀드 운용에 관여한 사실도 적발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규모는 약 5235억원에 달한다. 편입자산 대부분은 비상장기업 사모사채로 구성돼 있다.
사모사채는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라피크,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등이다.
펀드자금은 사모사채 발행사를 거쳐 복잡한 자금 이체 과정을 통해 위험자산에 투자됐다. 자금 사용처는 약 60여개 투자처로 3000억원 내외 수준이지만 신뢰성이 낮아 자산실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일단 투자금 회수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판매사와 공조 속에 채권 보전을 위한 가압류 신청을 진행 중이다.
또 펀드 및 편입자산의 전문관리를 위해 펀드 이관도 추진한다. 자산실사 완료 시 기준가 조정 등의 과정을 거친 후 다른 자산운용사로 펀드를 옮길 예정이다.
현재 사모사채가 편입돼 있지 않고 다른 펀드와의 연계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 3개 펀드를 우선 이관한다.
투자자 피해 보상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옵티머스 관련 분쟁조정신청은 총 69건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23일 이사회를 통해 선보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원금의 70% 수준에서 보상금을 결정하고 사적화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쟁조정은 자산실사 및 환매 진행 경과, 검사 결과 등 법률검토가 필요함에 따라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