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수 IP 기반 모바일 신작 '흥행가도'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 및 '선택과 집중' 전략 성과지난해 영업익 1조 쾌거 이어 올해 매출 3조원 가능성도
  • 넥슨이 자사 장수 IP(지식재산권)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카트라이더', '바람의나라' 등 인기 IP 기반의 모바일 신작들이 단번에 주요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3조원대 매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 5월과 이달 15일 각각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 연'은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0위권 내 안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기준 구글플레이에서는 바람의나라: 연이 매출 순위 2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각각 1위, 3위에 이름을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바람의나라: 연의 경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부동의 1·2위를 차지해 온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을 제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초반 출시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리니지' 시리즈의 흥행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바람의나라: 연은 고정 팬층과 신규 이용자 모두를 사로잡은 케이스로, 최근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 흐름을 더욱 부추기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18년 열린 '지스타 2018 프리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해주었던 과거의 여러 게임들을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공들여 개발하고 있다"며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해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 모바일' 등의 출시 계획을 알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등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이정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 라이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어온 것은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손꼽히는 경쟁력"이라며 "올해는 우리가 가진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더욱 투자해 '초격차'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MMORPG 'V4'와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피파모바일'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3조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넥슨의 매출은 2조 684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다음달 12일에는 중국 시장을 상대로 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도 앞둔 상태다. 이 게임은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 중인 2D 액션RPG로 원작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만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자 수는 6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측은 "그 동안 강조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이 올 초 이정헌 대표가 내세운 초격차를 견인하며 모바일 시장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