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혈 경쟁 지양, 마케팅 비용 감소에 '호실적'하반기 5G 가입자 유치 부담… 대규모 보조금 지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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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규 5G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이동통신 3사 간 과열 경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G 가입자 목표치 달성을 위해선 대규모 보조금을 앞세운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 3595억원, KT 3418억원, LG유플러스 2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18.6%, 59.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 모두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을 지양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이 핵심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이통 3사가 지난 2분기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7540억원, KT 6189억원, LG유플러스 5569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며, SK텔레콤과 KT는 소폭 늘었지만 회계적 이연 효과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마케팅 비용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다만 오는 21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을 시작으로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각 사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5G 가입자 수를 확보하기 위해선 예년과 같이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5G 가입자 수는 600만~700만명 대비 10~15%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전체 가입자의 23~25%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KT는 연말까지 35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지난 6월 말 기준 이통사별 5G 가입자는 SK텔레콤 334만 7684명, KT 223만 7077명, LG유플러스 178만 3685명으로 연말까지 각각 100만~200만명을 유치해야 하지만, 하반기 5G 가입자 증가세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실제로 정부의 5G 불법보조금 제재에 따라 이통 3사가 최근 보조금 지원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갤럭시노트20의 경우 일선 유통망에서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더욱이 5G 요금제 및 품질 논란에 따라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판매장려금 인상 등을 통한 출혈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최근 이통 3사의 실적 상승 흐름에도 일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이통 3사가 출혈 경쟁에 소극적 움직임을 보였지만, 올해 목표로 한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선 이 같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대규모 5G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실적에 악영향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