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손실 262억… 4년 연속 적자 우려전장부품 가동률 '70%→36%' 절반 뚝車산업 침체에 흑자전환 시기 불투명
  • ▲ (자료사진) 넥슬라이드-HD 적용 차량 램프 모형. ⓒLG이노텍
    ▲ (자료사진) 넥슬라이드-HD 적용 차량 램프 모형. ⓒLG이노텍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이 올해도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완성차 업황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상반기 적자폭이 확대된 가운데 가동률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전장부품 영업손실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54억원 대비 확대됐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여파가 전장부품 사업 부진의 이유로 내다봤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장부품 사업의 경우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이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쳤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타 사업부문은 코로나19가 재무상태 및 경영성과에 미친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이노텍의 전장부품 가동률도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올 상반기 모터·센서 생산실적은 579만2000개에 그쳤다. 전년 동기 641만5000개 대비 9.7% 감소했으며 가동률은 69.7%에서 36.5%로 급감했다. 차량통신 가동률도 같은 기간 90.8%에서 72.9%로 감소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은 2017년 적자전환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회계감사에서 '핵심감사사항'으로 꼽힐 만큼 위기를 맞고 있다.

    빠른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도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완성차 시장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적자폭이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전장사업부는 수주 건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방사업 부진으로 점진적인 적자규모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 내부에서도 전장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를 가늠하고 있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주요 부품의 글로벌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LG이노텍 차량모터의 올 상반기 점유율은 10.5%로, 전년 동기 10.2% 대비 소폭 늘었다. 2017년 8.8%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차량부품은 BLDC 모터와 정밀구동 메커니즘에 대한 고출력·소형화 설계역량을 바탕으로 제동·조향용 모터에서 글로벌 경쟁우위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파워트레인·현가 장치용 모터 등 타 제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량용 카메라 모듈, 통신모듈 및 차량용 LED모듈을 신사업으로 중점 육성함과 동시에 전기차용 부품과 같은 신제품 분야의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하면서 차량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