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이사회 합병 결의…통합 GS리테일 내년 7월경 출범편의점, 슈퍼, 호텔+TV홈쇼핑, 모바일 커머스 결합 시너지 기대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점 결합해 치열한 유통시장 생존 경쟁에 대응
  • ▲ ⓒGS리테일, GS홈쇼핑
    ▲ ⓒGS리테일, GS홈쇼핑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면서 초대형 커머스기업이 탄생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양사의 이사회는 10일 오전, 합병 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경 개최될 예정인 양사의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며, 합병비율은 ‘1대 4.22주’로서 GS홈쇼핑 주식 1주 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이번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GS리테일이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GS홈쇼핑이 3000만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이번 두 회사의 결합은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의 탄생이 될 전망이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자산 규모로는 롯데쇼핑(33조원)이, 연간 매출액은 이마트(19조원), 거래액은 네이버쇼핑/쿠팡(20조~17조원) 등이 선두권으로 거론되지만, 합병법인 GS리테일의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투자여력도 충분한 점에서 이들과 견줄 상당한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가진 구매력(바잉파워)과 판매력(세일즈파워)를 극대화한다는 점뿐 아니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에서 각기 다른 핵심역량을 가진 두 회사가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의 돌파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고, 로얄고객 확보 및 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양사가 지닌 IT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의 결합을 통한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고, 물류 인프라와 배송 노하우의 결합으로 종합 풀필먼트 사업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추가로 적극적인 투자 기회 탐색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통합 전략의 실행을 통해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2020년 기준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그림이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채널 통합에 집중하여 현재 2.8조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의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과 GS홈쇼핑 김호성 사장은 이사회 결의를 마친 직후 양사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합병의 당위성과 향후 포부를 밝혔다.

    허 부회장은 “두 회사는 밸류 넘버원이라는 GS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어느 때 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하자”고 밝혔다.

    김 사장은 “GS홈쇼핑은 창립 이후 25년간 TV홈쇼핑 시장의 개척, 멀티미디어 쇼핑 대중화, 모바일 커머스로의 전환,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변신을 거듭해 왔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지속하는 GS홈쇼핑 임직원의 DNA가 더 큰 터전 위에서 크게 뻗어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