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 수 40% 확대 및 읽고 쓰기 성능 크게 향상삼성-SK하이닉스, 내년 겨냥 차세대 낸드 개발2024년 낸드플래시 시장 95조원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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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본격 양산하면서 국내 기업과 치열한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12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시작했다.낸드플래시의 특징은 D램과 달리 전원이 끊겨도 저장된 정보가 지워지지 않아 '비휘발성 메모리'로 부른다. 낸드플래시는 크기를 작게 만들기 쉬워서 엄지손톱만 한 크기에 영화 수십 편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넣고 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컴퓨터 CPU(중앙연산장치), 스마트폰의 AP(응용프로세서)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주로 스마트폰, PC의 주저장장치로 활용되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의 개발과 함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반도체 업계는 2차원 평면 형태의 반도체 저장용량을 늘리기 위해 회로 선폭을 좁게 만드는 미세 공정 경쟁을 벌여 왔다. 최근에는 저장 공간을 수직으로 쌓아가는 3차원 낸드플래시 기술을 적용해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국내 반도체 업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8단 낸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마이크론이 개발한 176단 낸드는 이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이 제품은 경쟁사 대비 적층 수가 40%가량 높고, 이전 세대의 대용량 3D 낸드와 비교해 데이터를 읽고 쓰는 성능은 35% 이상 높인 반면 사이즈는 3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128단을 넘어서는 '7세대 V낸드'를, SK하이닉스는 176단의 4차원(4D) 낸드를 개발중에 있다.이처럼 반도체 업계의 치열한 기술 경쟁이 이어지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9%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뒤를 이어 키옥시아가 19.0%, 웨스턴 디지털 13.8%, 마이크론 11.1%, SK하이닉스 9.9%, 인텔 9.5% 순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인수함에 따라 점유율이 20%까지 늘면서 삼성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특히 앞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을 앞세워 낸드 시장의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시장에서는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3.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855억 달러(약 95조원)로 올해 전망치(592억 달러, 약 65조원)보다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